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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호/신작시/나태주/그렇지만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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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
나태주
그렇지만
어머니, 어머니
샘물가에서 물동이로
물을 기를 때
물동이에 가득 채운 물
머리에 이고 가기 전
넘치지 않게 하기 위하여
물동이 주둥이를 손바닥으로
슬쩍 훑어내듯이
오늘 내가 너에게
주는 마음은 잘람잘람
그렇지만 넘치지 않게
오늘 내가 너에게
주는 시도 잘람잘람
그렇지만 넘치지 않게.
독행
―가수 신재창
추운 겨울밤 늦은 시각
시골집까지 독행
그래도 집에서
눈빛 초롱초롱
기다리는 사람들 있으니까
덜 힘들었을 거야
마음속에 노래 있고
시가 있고
사랑이 있었으니
밤길 어둠도 환했을 거야
마음속에 얼지 않는 시냇물
멈추지 않는 물소리
살아있었기에 그래도
덜 외로웠을 거야.
나태주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으로 등단. 시집 『대숲 아래서』에서 『꽃 장엄』까지 37권 출간. 공주문화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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