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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호/신작시/장종권/봄, 꽃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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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
장종권
봄, 꽃
어머니 꽃 따러 가신다
오는 봄도 더디다 하며 성큼성큼 떠나신다
아흔아홉 강을 건너고
아흔아홉 산을 넘으신다
가시다가 저어하면 고닥 돌아오시라
말씀도 듣는지 마는지
오는 봄 손 내밀며 다급하게 떠나신다
장독대 주변 가득 가꾸신 꽃 다 버리고
새 봄 새 날 꿈꾸듯 춤추며 꽃 따러 가신다
어머니의 집·1
어머니 오실까 봐 불 켜고 잔다
어머니 못 오실까 봐 불 끄고 잔다
**약력:1985년 《현대시학》 추천완료. 시집 『꽃이 그냥 꽃인 날에』외. 인천문학상. 성균문학상 수상. 계간 《리토피아》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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