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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호/신작시/박일/한강변에서·1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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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1,393회 작성일 17-01-05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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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

박일






한강변에서·1 외 1편
―시를 읽으며




그래, 참, 오래간만이다
이 하늘 아래 살아온 날들이
다 담겨 있더구나
그 목소리 속에, 그래
버스를 타고 전철을 타고
한강을 내려다보면
물길을 타고
시간들이 흘러가고
추억의 숲에 불씨로 심어둔
의식이 깨어나
새가 되어 날아오른다
솟아올라 눈물이 되고
바람이 되어
흔들린다
그래, 강물 속에서도 흔들린다
바람이 된 너의 목소리
소리가 쌓여
모래섬이 된다









한강변에서·2
―통화



바람의 꽃이 된다
하고 싶은 말들은 항상 
가슴속에 숨어서 피우지 못한
꽃잎이 된다
시간을 향해 흘러가는 강변에 서서
노란 해바라기의 얼굴을 들여다보면
모든 일상日常들조차
철조망이 없는 마음의 벽에 걸려
물기가 사라진 장식품이 되고
한 줌 응어리가 되어
강변 한구석에서 모래가 된다
저녁 햇살 위로 반짝이며
가볍게 부서지는
바람의 부스러기가 된다
그래, 먼지가 되어 부서진다
그래,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에야
하고 싶은 말들이 강물에 붉게 타오르는
소리를 들었다
늘 보이지 않는 얼굴로만 남아 있는
강물의 눈물을 하나 보았다










**약력:1985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 『사랑에게』, 『바람의 심장』. 인천예총예술상(문학부문, 2000년), 인천시 공로상(2012년)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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