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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호/신작시/신병은/프리허그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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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1,467회 작성일 17-01-05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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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

신병은






프리허그




그럴 때가 있어
이상하게 뒤태가 허전할 때가 있어
누군가 와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
그냥 말없이 다가와 살포시 안아주면 좋겠어
안기고 싶을 때가 있어
그럴 때면
나의 그대들이 생각나는 것이다
강경아 곽경자 김수자 김영란 김정애 김행길 박주희 박효숙 송정현
엄정숙 우동식 윤지원 이근영 이말순 이선수 이청미 이해선 이형심
정숙인 주명숙 최복선 최인엽 황영선 허승호
내 뒤태의 유일한 목격자들,
무성한 나의 웃음이었어
그 모습으로 그대로 나의 햇살이었어
내 시의 심장이었어







그 때




아직 때가 되지 못한 수많은 그 때를 생각한다
때만 덕지덕지 묻은 채
언젠가는 올 그 때를 기다린다
딱따구리의 아침과 저녁
나무들의 허공과 포옹에 대해 묻는다
왜 아직 꽃이 피지 않느냐고
너의 마음이 왜 아직 보이지 않느냐고 묻는다
그때마다 아직 때가 아니란다
발아하지 못한 생각은 죽을힘을 다해 발버둥을 치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만 한다
얼음이 녹듯
때가 되면
저절로 풀리고 열린다고
때가 되면 그대 향해 기운 마음 한조각도
꽃이 되고 사랑이 되고 아침이 된다고
아직 때가 되지 못한 가장자리에서 
다시 그 때를 묻는다
 







**약력:1989년 《시대문학》으로 등단. 시집 『바람과 함께 풀잎이』, 『식물성 아침을 맞는다』, 『강 건너 풀의 잠』, 『바람 굽는 법』, 『잠깐 조는 사이』, 『休휴』. 전남시문학상, 전남문학상, 전라남도 문화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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