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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호/신작시/정광호/아내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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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
정광호
아내
불씨
그것이었다가
그냥 그것뿐이었다가
사르고 나면
한 줌 재가 되는 줄
뻔히 알았으면서
스스로
가슴을 열어
지피고 있다.
활활 타오르고 있다.
벌겋게 타오르며
툭툭 터지는 당신의 이름
그렇게 이름을 지우며
까맣게 숯이 되어가는 줄은
모른 척 외면하고 있었다.
3월
바람이 분다.
움트는 새싹
눈뜨는 꽃망울
늙은이 기운 좋은 것과
봄 날씨 변덕은
믿을 수 없다는데
움트는 새싹
눈뜨는 꽃망울
바람이 분다.
3월이다.
**약력:1994년 《순수문학》으로 등단. 시집 『사노라면』, 『마음 둔 자리마다 꽃이 핍니다』. 저서 『속담 플러스 한자성어 사전』. 제5회 원주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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