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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호/신작시/정운자/나의 사랑은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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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1,368회 작성일 17-01-05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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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

정운자





나의 사랑은



나의 사랑은
오래 묵혀 두었다가 뿌리내린 구멍입니다
파내고 파내어도 아리기만 한
깊고 컴컴한 굳은 살
하루의 대부분을
당신을 파내려 갔습니다
핵을 향하여 가는 종착역의 얼굴
휑하니 뚫린 상처
아래로아래로 당겨지며
마중 나간 마음들
아, 나의 사랑은
감당할 수 없이 늘어진 추처럼 젖습니다






라 캄파넬라*



서촌을 걷는다
느린 걸음이 탁탁탁
키 큰 물방울 종을 때린다
박노수 미술관에도, 수성동 계곡에도
눈물같이 기쁨 같이 비가 퍼진다
카프리치오, 휴일 같은 피아노
자작자작 어깨를 감싸며
몽유도원이 여기였구나
당신과 우산을 당겨
멀리서 가까이서
격렬해지는 계곡 물소리
듣는다
여기는 구름 밑, 비의 발자국
귀가 열린다


*리스트 작곡 <라 캄파넬라>.







**약력:2013년 계간문예 《다층》으로 등단. 다층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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