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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호/신작시/심종은/구원의 손길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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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
심종은
구원의 손길
그대가 손을 내밀 때
선뜻 받아 주지 못함은
작은 흠처럼 패인
불신의 그림자가
내게 드리워져 있기 때문이라오
그대 눈물로 호소할 때
즉시 어루만져 주지 못함은
엉겅퀴처럼 얽히고 설킨 정리로
가슴 한 구석 의심의 또아리를
마냥 틀고 있기 때문이라오
그러면서도
내 스스로 억울한 입장에 놓이면
토로하고픈 속사정만큼
당장 구원의 손길을 바라지만
그에 합당한 정당성을 인증해 줄
참신한 속내를 떳떳이 내보일 수 있을까요
작은 빛
한 처음 까마득한 날에
자그마한 빛이 생겨났다네
그 빛은 빛을 낳고
온 세상 널리면서
사랑의 씨앗을 가득 퍼뜨렸다네
빛이 있는 곳에
꿈은 피어난다네
어둠을 쫓아
빛이 터지는 작은 틈새마다
불씨가 되어 터뜨리는
사랑의 씨앗은
계절의 변화에도 구색 맞추어
온 산하에
아름다운 향기 담뿍 안기며
꿈길 찾아
오색 꽃망울로 피어난다네
**약력:1996년 《문학공간》으로 등단. 시집 『외로운 영혼의 노래』, 『내 영혼에 꿈을 실으리』,
『그리움이 타는 강』, 『너를 사랑한 파도』,『내 작은 사랑의 뜨락』, 수필집 『당신뿐이라오』.문학공간상 시부문 본상 수상. 공무원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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