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록작품(전체)
11호/신작시/조영숙/골목길 외 1편
페이지 정보

본문
신작시
조영숙
골목길
열 평 남짓 두 줄
나란히 이은 터
안으로 들어서면
두런두런 이야기로 남아
그 자취 정을 피우는 길
귀 기울여 가만히 듣는
그대 숨소리 같은 길
눈 여겨 자세히 보는
숨은 그림 같은 길이라
이십사 시간 구공탄을
뜨겁게 끌어 앉고
온몸 허옇게 삭혀
다시 쓰일 수 없을 때
돌아서면 두근두근
그리운 마음길
찾아가면 그 자리에
항상 웃고 있는
보고픈 인생길이라
봄의 흔적
들판과 나무
그리고 찬란한 물비늘에 어우러진
완벽한 모자이크
세월 거슬러 가다보면
추억처럼 순간
찾아오는 흔적은
멀리에 있지 않고
바로 여기에 있어
손 내밀면
한 줌 빛처럼
눈 감으면 숨결처럼
그렇게 사라졌다
어김없이 다시 오는
봄의 수다
**약력:1993년 월간 《순수문학》으로 등단. 시집『내 안에 나 하나 내려놓는다』, 시화집 『아름다운 섬 이야기』.
추천0
- 이전글11호/신작시/신지혜/주인공아! 외 1편 17.01.04
- 다음글11호/신작시/박혜연/적금도 외 1편 17.01.04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