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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호/신작시/김동환/낙동강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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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
김동환
낙동강
가락국 동쪽으로 흐르는 낙동에도
여인의 치마폭처럼
물떼새 점점이 내려 앉는다
물이 그려낸 모래사장
추억이 지나간 담비 발자국
지난날 기억들은
무릎 아래로만 흐르고
미워했던 이
사랑이라도 나눴던 이
시나브로 하나 되어 걸었던 낙동강변
지울 수 없는 앙금
지워지지 않던 진실
모래 속 물새알로 파묻고 나서야
저무는 낙동강에
낙엽보다 가벼이 떠가는 육신의 배 한 척
낙동강변에서
그저 아름답고 행복한 나들이었습니다
강의 가슴 위에서
맥동치는 소리를 듣고
물안개 속에서도
꼭지마다 이정표 남기며
여울져 저만치 앞서가는 물결
죽은 나무의 정갈하게 벗겨진 알몸은
인생의 끝장보다 고요히
한 세상이 반사된 투명한 거울이었습니다.
세월이 깊이로 암각화된 자갈들은
허기진 가슴 채워주는 다정다감한 기억들이었습니다
너른 어머니의 가슴이었습니다.
물빛과 물결이
흐름이란 화두를 던지며
화선지 위에 그려놓은
그저 따스하기만 한 동화였습니다.
**약력:1986년 《시와의식》으로 작품활동 시작. 시집 『둘이며 둘이 아닌 그대』,
『날고 있는 것은 새들만이 아니다』등. 환경칼럼집 『우째물꼬를 틀꼬』. 내항동인. 환경국제전략연구소장. 환경경영신문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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