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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호/신작시/김은정/파종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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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부관리자
댓글 0건 조회 970회 작성일 20-01-23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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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호/신작시/김은정/파종 외 1편


김은정


파종



대지는 화로다.
청정한 흙을 가다듬고 자작자작 물로 적시고
그 안에 낙토 밀지 같은 씨앗을 품게 하는 건
장차 광대무변 불무더기 지피는 거룩한 시작이다.
아무 것도 없으면 아무 일도 못할 줄 알지?
무근이라 화근도 없고 무소유라 실체도 없으니
알 같은 탄생의 기호를 천진한 점으로 보여 주고
조금 지나서는 정교한 기대에 겸허히 응답하며
제 뜻을 능히 펴는 아메바 운동으로도 보여 주고 
나아가서는 아량, 폭 넓은 관용의 춤까지 준비하여
만방으로 담대히 파고들며 성대한 불길을 열 것이다.
각양각색 곡절과 시련 극복하고 청운의 꿈 펼치는 자리
불심으로 꽃 수루 만들어 기치 올리면 활활 불 봉수다.
불씨에서 불씨로 가는 순리 그 핵심으로 유세정진   
크나크게 축원하나니, 반드시 이루라 불멸!





잡음 지구



잡음·잡음·잡음
위험하고 위대한 잡음


저자 거리 지나며 잡음을 듣는다. 
숨 막히는 문제와 오싹한 문제, 그런 문제 틈새에서
작은 잡음 크나큰 잡음 희뿌연 무리수로 술렁거린다.
 
어떤 잡음은 그 어떤 거친 잡음도 단박에 사로잡는다. 또 어떤 잡음은 천만 가지 잡음을 부추기는 빗돌이다.  
잡음의 탄생과 잡음의 소멸 그 예측불가 진행선 위에서 
마찰 먼지처럼 소란한 포말 이랑을 쏟아내는 기력들
지속적 트집이든 간헐적 발작이든 돌발적이든 반사적이든
지난한 개혁도 대대적인 혁신도 잡음 속에서 출발했고
혁명도 쟁탈도 목숨 걸며 질주하는 잡음 뒤의 성취였다.


그러니 잘 들어라,
잡음과 잡음이 직면해 서로 갈고 닦는 소리!





*김은정 1996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 『너를 어떻게 읽어야 할까』, 『일인분이 일인분에게』. 학술서 『연암 박지원의 풍자정치학』, 『상징의 교육적 활용-미란다와 크레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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