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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호/신작시/이형남/붉은 야성野性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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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호/신작시/이형남/붉은 야성野性 외 1편
이형남
붉은 야성野性 외 1편
초파리 한 마리 움켜 쥔 주먹 속이다
상큼하고 달달하여 덫이 되는 시마였으리
상징은 또 얼마만큼
품어야만 꽃이 될까
여운이 긴 시詩 한 수
피자두가 되기까지
적벽을 넘는 은유 바람이고 구름이다
와 닿는 점철의 행간 날고 있는 저 욕망
꽃잎 나한羅漢
들끓은 삼복 건너
건들마에 삭혀냈음직한
검버섯 가뭇한 석상
되려 그만 선연하여
더 이상
아픔이 없는
가벼워진 돌의 무게
흙 속에 묻힌 만큼
온화하고 부드러워
한 생이 빚어내는
물빛 고요 품었나
압화壓花가
되기까지의
공양 중인 저 꽃잎
*이형남 2011년 중앙시조 지상 장원. 《시조시학》 신인상. 시조집 『쉼표, 또 하나의 하늘이다』
중랑문학상, 열린시학상 수상. 동시조집 『나무 이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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