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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서춘자/봉평 기행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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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
서춘자
봉평 기행
한 섬지기 메밀밭에 석 섬 달빛 쏟아진다
꽃범벅 가슴이 달빛범벅으로 달려간다
풀벌레 울어 초가지붕은 너울대고
달이 잠긴 그대 두 눈 밤새 들여다본다
먼 산 다가와 석 섬 달빛 거두어가도
달 잠긴 여울에 함께 잠겨 밤은 흐르고
장날마다 허공에 등 기대어
그대 어깨에 달빛 수북하구나
백목련
어느 님이 오시기에
백 개 등을 달아 거리거리 밝히느냐
벙글어 터지는 회포 시나브로 풀 일이다
오던 님 눈부시어 오다 말까 저어하다
**약력:2000년 《수원문학》 신인상. 2014년 《아라문학》으로 등단. 시집 『님이신가 아니신가』, 『돔베낭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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