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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호/신작시/김재석/봄날은 간다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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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1,297회 작성일 17-01-03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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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

김재석






봄날은 간다



하블루진 바지가 봄바람에 끄떡없더라
오늘도 부라자 동여매고
남몰래 드나들던 영화관 길에
눈물 없인 볼 수 없는
웃음 없인 볼 수 없는
부잡한 그 추억의 봄날은 간다


신선한 별들이 밤하늘에 박혀있더라
오늘도 저 달과 눈 맞추며
단단히 당부하는 밤하늘 길에
꿈을 먹고 크는 별을 
구름 끼면 볼 수 없는
심란한 그 기억에 봄날은 간다


불혹의 강물은 당당하게 흘러가더라
오늘도 마음을 다잡으며
하루를 시작하는 신새벽 길에
희망 없는 삶도 없고
걱정 없는 삶도 없는
당연한 그 진리에 봄날은 간다


   * 대중가요 ‘봄날은 간다’를 패러디하였다.









돌담, 담쟁이, 빗방울 그리고 나
─ 비 오는 날, 영랑생가에서




질투심 많은
담쟁이가
햇발과 돌담을 갈라놓은 줄 알았더니


빗방울에
돌담이 농간 당하는 것을
막아주는 것 봐 


돌담의
보디가드가
담쟁이인 것을 이제야 깨닫다니 


더불어
빗방울이
담쟁이를 타악기 삼는 것을
 
돌담도
담쟁이도
빗방울도 다들 유감이 없는 것을


돌담이
햇발로만 만족하지 못한 줄 알았더니


담쟁이가 보디가드라니  

이 모든 걸
남몰래 눈에 담는
나의 오지랖도 만만치 않는 것을 










**약력:1990년 《세계의문학》으로 등단. 시집 『구름에 관한 몽상』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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