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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이덕주/당신의 크기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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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1,338회 작성일 17-01-02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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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

이덕주






당신의 크기



몸이 누워서 갈 수 있는 곳이란  
병 안이 되었든                
병 밖이 되었든      
기껏 손을 뻗어서 닿는 곳인데
돌아서서 가야겠어요  
머리를 뒤로 돌릴 수 없는 것처럼 



당신의 몸이 작아지기를 기다려야죠 
모자 안으로 몸이 들어간다면
천 사발의 물을 건네주다가



사발을 받지 않는 손으로
프로필 없는 당신을 눕게 하려고   
당신이 보이던 시간으로 돌아가 
당신의 조각을 붙여 하나로 만들겠어요
저기 머리가 달려오네요



페이스 북 메시지가 당신의 얼굴을 지우고 있어요
스무 살의 당신, 당신이 보이지 않는
그 곳으로 갈 수 없는 구름이 보인다면
당신의 발목을 잡아야겠어요
당신을 하나로 만든다는 그 말을 믿지요 
레시피가 많아 요리를 할 수 없군요 
당신의 크기가 커지고 있는 폰을 닫아야겠어요
이게 전부입니다



사이가 좁혀지지 않는군요
벼랑 끝을 머리 맞대고 가야 하는
그 곳이 여기라는,









코쿤



‘몸짓’, 몸을 비우고 싶어 하는 삽날에 받히던 날, 눈의 크기만큼 집게의 몸이 늙어간다 밖을 보려 깊게 파는 포크레인을 얻었지만 삽날이 부드러워지면서 부풀어버린 삽날, 삽날이 보여준 몸피를 웅크리는 집게의 자맥질을



언덕을 기어오르는 집게, 빌딩 사이를 파고들며 몸이 꺾인 삽날들의 고개가 바깥을 파고든다 처음부터 다리를 잃어버렸다 한 쌍은 언제고 떠날 태세, 비어가는 몸은 안으로 사라질 것이다 밖이 환하다 몸피를 웅크린다








**약력:2012년 《시와 세계》로 평론 등단. 시집 『내가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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