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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김다솜/곡哭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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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2
댓글 0건 조회 2,756회 작성일 15-07-13 13:02

본문

김다솜

1

 

 

단잠 자는 영혼을 깨운 것은

피아노 치듯 하는 장맛비도 아니고

잠꼬대하다 가위눌려 일어난 것도 아니다

사기꾼 세상에 무슨 사기 당해 억울해서 저러나

한 다발 선물해준 애인이 이별하자고 했나

메르스가 목덜미와 겨드랑이까지 올라왔나

가뭄에 내리는 장맛비가 좋아서 그럴까

귀신들의 중얼거림처럼 들리는 곡()

거북이처럼 종족 퍼뜨리고 싶어서

암컷이 수, 수컷이 암을 찾는 메타포인가

행복빌라와 꿈의 빌라를 흔드는 저 우렁찬 소리

두 손 모아 기도하듯 사랑초, 토끼풀들이 잠든 밤

불면증 환자를 만드는 두꺼비, 황소개구리인가

그것을 듣고 뒤척이는 달팽이관인가

 

 

 

 

새벽기도

 

 

이사 왔을 때는

베란다에서 안방에서

새벽마다 소꿉장난하듯 소리 들렸다

한 이십여 년 듣다보니 소리가 다르다

, , , 마늘을 찧는 듯한 소리

칠십 년 된 기계도 녹슬어서 그런지

허리, 다리, 아픈 소리 들리는 벽, ,

그녀의 새벽기도 모닝콜처럼 듣는다

이른 새벽 발라드 음악처럼 듣는다

 

아래층, 옆집, 위층 벽에서

들리는 기계들의 녹스는 소리

 

 

김다솜 - 2015리토피아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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