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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오늘의 시인, 백우선/신작시 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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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2
댓글 0건 조회 2,059회 작성일 15-07-13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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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 3

고드름 외 2

 

 

온 가족이 흘리고 흘린 눈물이 깊고 어두운 집집에 가득가득 차올라 넘쳐 처마에서 뚝뚝 떨어졌네.

 

날로 더 흐리고 추워지자 얼어서 창이 되었네.

 

그치지 않는 눈물과 한숨에 길어지는 창의 끝은 그들의 머리를 향해 점점 내려왔네.

 

 

 

 

하느님 모녀

 

 

내 하느님은 절망에서 태어난다.

 

참혹, 불안, 공포에서 탄생한다.

 

그래서 그러는지

 

자기 어머니는 어쩌지 못하고

 

나만 다독거린다.

 

사람들만 둘러본다.

 

모녀가 닮아 보이지는 않는다.

 

 

 

 

괜히

 

 

그냥 편히 살게 할 걸

괜히 시를 쓰게 했다며

세상을 앓게 했다며

여든이 다 되신 은사님은

술김에 울먹이셨다.

 

아니 선생님 덕분에 행복합니다라고 했지만

나도 목이 메어 제대로 말씀드리지도 못했다.

 

너무 잘 쓰려고도 하지 말고

많이 발표하려고도 하지 말고

천 명이 한 번 읽는 시보다

한 명이 천 번 읽는 시를 써.

 

사람들의 입맛을 따라가지 말고

쓰고 싶은 대로 쓰되

오래 남을 시를 써.

 

그냥 편히 살게 할 걸 괜히

 

댁으로 모시는 차에 오르면서도

그 말씀을 덧붙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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