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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최세운/빙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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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2
댓글 0건 조회 3,126회 작성일 15-07-09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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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세운

빙 외 1

 

      

추운 것이라고 해 다시

감기에 걸릴 거라고

어린 내가 다시 체육복을 입고 따뜻해진 운동장을

노래하며 다시 노래하며 한 바퀴를

기울어진 나무들이 울고 모두 풍선껌이 될 때

어머니가 창문을 연다 다시 노래하는 나를 찾는다

기다린 안부들이 엷은 창문을 두드릴 때

형이 입김으로 될 때

그 너머로 아버지가 토마토를 사온다

추운 것이라고 해 다시

감기에 걸릴 거라고

괜찮아 우리는 혀 대신 아가미가 있어 다시

코를 지우고 푸른 피부를 뒤로 숨기자

토마토를 먹으며 톡톡 발로 그린 이름들을 지우며

운동장을 돌아 다시 운동장을 돌아

형의 글러브에 손가락을 끼우고

벽 뒤에서 숨이 질 때

하늘을 바라보며 야구공과 비행접시를 기다릴 때

골목이 생기고 가로등이 일어서고 두부장수의 종소리가 다시

울린다 어머니가 창문을 닫고 가만히

울린다 우리는 풍선껌으로 부풀어 오르고

즐거운 악공들이 하늘로 돌아가고

운동장에서 웅덩이에서 햇빛으로 다시

선을 이어서 물거품으로 다시

시간은 어둡고 다시 어둡고 어두워져서

형과 사라진 손을 놓고

달리기를 한다

 

 

 

 

빛과 사물의 비운문

프랑스식 커튼

 

 

정말이야, 당신은. 멋진 창문을 갖고 있어. . 당신의 원형 식탁에 가까이 다가가며, 커튼. 커튼. 사라지는 빈 접시를 생각하게 돼. 새는 침대 밑에서 나빠졌고. 당신은 말수가 적고. 대성당의 주교는 눈알이 없는 목공과 살고 있다. 그는 긴 의자처럼 앉아 한가로운 발등에 못을 박는다. 순서대로 첨탑이 세워지기까지, 오래 걸릴 것 같아. 그가 당신을 내릴 때까지, 오래 걸릴 것 같아. 고해소에서 당신의 비명이 터진다. . 커튼 밑에서 여러 개의 발톱을 가진. 당신을 느껴. 당신은 조금 더 다정해야 해. 당신을 조금 더. 사랑해야 돼. 당신의 입술에 닿으려면. 이층 사다리가 필요해. 당신이 하나씩 지어냈던, 어린 사람들은 종소리를 듣고. 머리에 불이 붙은 이교도처럼 춤을 추고. 난 장롱 밑에서 어머니의 믿음을 찾는다. 찬장에서 모빌이 길어지고 있어. 창문 앞에서 위령의 요일을 부르는 당신은, 커튼. 커튼. 주교의 머리 위에서 당신의 발등이 좌우로 흔들릴 때. 목공은 손목에 망치질을 하고. 신부는 커튼에 가볍게 쌓였다. 방금. 마부 없는 마차가 마을을 빠져나갔어. 정말이야, 당신은. 모든 창문에 매달린. 여자.

 

 

최세운 - 2014현대시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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