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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강송숙/원주에서 만난 수선화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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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2
댓글 0건 조회 2,432회 작성일 15-07-0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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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송숙

원주에서 만난 수선화 외 1

 

 

선운사 동백 보러 갔다가 꽃 못보고

서운한 마음에 돌아 나오다 눈 마주친 수선화

절 마당 한구석에 저들끼리 피었더니

밤늦어 찾아간 맥주 집

화장실 가는 길에 다시 만났다

자투리땅 빽빽하게 자리 한 화초들 틈에

혼자 오롯한 노란 꽃

고맙고 반가운 마음에 주인을 찾으니

동백꽃 닮은 여주인 얼굴을 붉히며 말한다

 

그 꽃이 수선화였어요?

 

 

 

 

생각해보니

 

 

우수 지나고

포근한 주말이 될 거라는 일기예보에 다소 안심하며 출발한

경주 가는 길 톨게이트에 들어서자마자

팽팽한 전선을 가득 채운 까마귀와 까치 무리가

먼저 우리를 맞는다

흉조와 길조가 한자리라니 싶다가

그조차도 사람들이 갈라놓은 거리지

낯선 곳에서 만나는 모든 것은 아마 새롭고 반가웠을까

 

불국사 계단 앞

수학여행 온 무리들을 피해 잠시 쉬던 자리

이미 커버린 남매는 각자 무슨 생각을 했을까

마침 복원 중이라고 형체도 없이 해체된 석가탑 자리에서

우리 머물렀던가 사진 한 장 없이 돌아선 뒤

조금 후회를 했을까

낯선 곳에서 만나는 모든 것은 아마 아프고 서러웠을까

 

철모른 몸살로 밤잠 설치고

낯선 곳에서 만난 아침 두서없이

그래서 황망한

늦겨울 봄꽃 터지는 소리

 

 

강송숙 - 대구출생.  2014미네르바으로 등단. 시집풍경을 건너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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