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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김태일/겨울 낙서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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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2
댓글 0건 조회 1,743회 작성일 15-07-08 15:15

본문

김태일

겨울 낙서 외 1

 

 

하나가 늘어나면 하나가 줄어든다.

겨울이 저홀로 팽창하고 있다.

푸른 어깨로 그물을 던지던

여름부터 강은 동면을 꿈꾼다.

 

강둑에 앉아 기다린다.

온종일 낚아야 어둠 몇 마리

불안한 자세로 포옹은 이루어지고

구겨진 말은 펼쳐도 노래가 되지 않는다.

 

여자가 손을 감춘다.

아이들은 싱싱해 보이고

더욱 깊어져가는 공간

겨울은 하늘만 너르다.

 

별과 근심을 나눌 수는 없다.

원점에서 달려오는 바람소리 맞으며

새우처럼 웅크리고 강을 거슬러 오른다.

청둥오리 울음이 후드득 떨어진다.

 

 

 

 

무궁화

 

 

피 한 방울 떨어진다.

바람결 따라 새벽이 번진다.

문득 꽃 한 송이 피어난다.

 

잎사귀가 꽃잎을 받들고

붉은 듯 흰 날개를 편다.

하늘이 푸른 어깨를 내민다.

 

꽃술이 꿈틀거리다

잠에서 막 깬 구슬 하나 골라 물고

세상에 고르게 체온을 뿜어낸다.

 

밤이 몸을 말아 땅에 떨어진다.

꽃은 영광을 접고 묵상 중이다.

꼿꼿하게 동 트기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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