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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산문/정령/식량난이라는 블랙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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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령
인터스텔라 영화 감상
제목:인터스텔라(SF 미국, 169분, 2014.11.06 개봉)
감독:크리스토퍼 놀란
주연:매튜 맥커너히(쿠퍼), 앤 해서웨이(브랜드), 마이클 케인(브랜드 교수)
등급:[국내] 12세 관람가
줄거리:
“우린 답을 찾을 거야, 늘 그랬듯이”
세계 각국의 정부와 경제가 완전히 붕괴된 미래가 다가온다.
지난 20세기에 범한 잘못이 전 세계적인 식량 부족을 불러왔고, NASA도 해체되었다.
이때 시공간에 불가사의한 틈이 열리고, 남은 자들에게는 이곳을 탐험해 인류를 구해야 하는 임무가 주어진다.
사랑하는 가족들을 뒤로 한 채 인류라는 더 큰 가족을 위해, 그들은 이제 희망을 찾아 우주로 간다.
그리고 우린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머나먼 미래가 아닌 가까운 시일에 이러지 않을까 심각하게 고민하게 만드는 영화를 봤다.
거의 이십여년만에 처음으로.
제목은 인터스텔라.
지구의 식량이 먼지와 공해들로 거의 사라지고 마지막 남은 곡식인 옥수수로 연명하던 머나먼 미래의 지구별. 특별한 방법으로 신호가 오고 강력한 중력의 힘으로 알게 된 또 다른 지구를 찾아 떠나는 NASA엔지니어. 태양계는 더이상 인간이 살 땅은 없고 새로운 땅을 찾아나선 아버지가 5차원적인 곳에서 3차원의 세계로 보낸 메세지를 딸인 머피가 찾고, 딸이 알아낸 중력방정식으로 블랙홀의 어둠을 벗어나 쿠퍼타운을 세우고 인류를 살려낸 딸의 품으로, 딸보다 젊은 아버지로 돌아와 딸의 임종을 보고 같이 인류가 새로이 정착할 땅을 탐사하고 있는 동료에게로 간다는 가상적인 공상과학영화였다.
얼마전 다큐에서 인류의 식량난에 대비한 2차적인 대체음식으로 굼벵이부터 로웍등 애벌레의 성충이나 메뚜기 등 곤충들을 식용으로 개발중이며 실제로 이미 먹기시작했다는 보도를 티비로 본적이 있어서인지 엄청 심각하게 무려 세시간여를 졸지않고 봤다. 왜냐하면 우리가 먹는 소고기1킬로그램을 키우기 위해 매일 12킬로그램이상의 곡식이 소비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전세계인구 90억이 되는 2050년에는 자원의 고갈과 함께 심각한 식량난을 겪을 거라는 보도였다. 식량난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과거에도 우리는 산업의 개발과 공업의 발달로 자연을 무시하고 땅을 훼손하는 일을 아무렇지 않게 일삼아왔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는 시사하는 바가 엄청나다. 엔지니어보다 농부가 필요한 시대라고 영화속에선 오픈닝부터 엔딩장면까지 나온다. 스크린 속의 티비 속 인터뷰장면 중 노인들이 증언한다. 우린 모두 농부였고 황사가 수시로 밀려와 마스크없이는 살수없는 땅이 된거라고. 소련의 달탐사가 사기극이었다는 말도 이슈였다. 처음부터 성조기가 끝까지 나부끼는 영화지만 인류의 식량난이 도래하고 있다고 이 영화는 경고하고 있다. 그러면서 미국이란 거대한 땅덩어리 민족이 자국의 위대함을 표명하기 위하여 만든 거대 인류를 상대로 한 사기극이 아닐까. 의구심도 갖게 되면서 반신반의하게 만든다.
어찌됐든 인류는 이미 속고 속아주면서 식량에 대한 우려를, 또는 자연이 주는 위대한 자원에 대한 경각심을, 혹은 또 다른 행성을 찾아 떠나야할 준비와 대비를 해야된다는 거다.
그리고 우리나라도 인류를 속일만한 그럴듯한 영화를 만들고 영화마다 장면장면에 태극기를 펄럭거리게 해야된다.
아, 오늘밤은 미래식량난의 블랙홀속에서 밤새 허우적거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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