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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하두자/비주류에 대한 슬픔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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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두자
비주류에 대한 슬픔 외 1편
무척 파고가 높군요 당신은
튼튼한 심장을 가졌다는 것 뿐
하늘 한 칸 을 뜯어 낼 때마다 비릿하게
비가 와도 통과하는
공평하지 않는 문장에
난 사소한 분쟁을 일으킬
힘이 없다는 것
평등하다고 착각하는 당신의 손이 문제죠
나를 지우고 소리를
가두려고 하지 말아요
당신과 다르다는 것으로 위안을 하지요
불안한 내 문장에 연주된 음악은
큰 목소리로 골목을 털어내고 있구요
가끔 열려 있는 하늘위로
흘러가고 있어요
소리없는 혓바닥에 대해서
아직도 할 말이 남은 메모지에다
멀리가지 못하는 습관처럼
오랜 쓰라림의 소리를
홀로 남아 덜컹거리는
날 기억해 주세요
다시 비주류에 대한 슬픔
홀로 남아 덜컹거리는 길 기억해 주세요 아직도 할 말이 남은 메모지에 멀리 가지 못하는 발자국 멀리서 바라보기만 할께요 밋밋해지기를 방관자의 혀에 대해서 잠시 움직이지만 흘러가지는 않아요 가끔 열려있는 담벼락에 당신에게 말 못하는 소리 삼키거나 뒤늦게 밷어 버리는 일 같을 순 없지요 불안하다고 지적하는 내 문장은 조금은 더디게 골목을 돌아다 뿐
평등하다고 착각하는 당신의 얼굴이 문제죠 습관처럼 오랜 쓰라림으로 염증이 솟아나지만 당신과 다르다는 것으로 위안으로 할께요 공평하지 않는 문장에 난 사소한 분쟁을 일으킬 힘이 없다는 것 비릿한 하늘을 뜯어 낼 때마다 당신은 튼튼한 심장을 가졌구요 당신의 입김이 나를 지우고 생각할 만큼 적당한 이유를 품고 있다면 괜찮아요 떠나간 만큼 씩씩하게 자라는 상처로 철들게 하니까요 사라지는 말들이 자꾸 이름을 불러요
하두자 - 1998년 ≪심상≫으로 등단. 시집 물수제비 뜨는 호수, 물의 집에 들다, 불안에게 들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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