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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두시/김용균/일출(日出)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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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2
댓글 0건 조회 1,762회 작성일 15-07-08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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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균

일출(日出)의 기도

 

 

참고 기다린 어둠의 끝자락에무수한 별 떨기가 총총 스러져 내린 혼돈(混沌)의 땅에도반드시 여명은 밝아 오리라는 평범한 믿음부터 갖게 하소서.

 

한 가닥 빛줄기가 온누리를 깨우면밤새 켜켜이 쌓인 미몽(迷夢)을 떨쳐내고 맨손 맨발로 고스란히 바투 잡은실로 넘치는 축복에 감사하게 하소서.

 

푸른 하늘을 창망(蒼茫)히 짓쳐 오르는 새들의 날갯짓처럼빈 들녘에 홀로 가난한 몸을 낮춘 채로도오직 높은 기상으로 가슴은 고동치게 하소서.

 

옹색한 햇살을 기꺼이 나눈 나무들이 함께 숲을 이루어야거친 고갯바람을 온전히 막고 제힘으로 늘 무성할 수 있는 순리(順理)를 깨닫게 하소서.

 

삼백 예순 날 볕이 들지 않는 골짝마다 모질게 흐르는 물을 더 눈여겨보고그 파란(波瀾)인 듯 꿈틀대는 줄기찬 생명의 소리에 귀 기울이게 하소서.

 

그러나 내 머리 위로 떠오른 해 또한 유한(有限)을 비추고 사라지리니마침내 영원(永遠)의 어둠 속에서도


김용균金龍均 시인은 전북 익산에서 태어나, 남성중·고와 서울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에 합격한 후, 공군법무관을 거쳐 판사로서 한 길을 걸었다. 서울행정법원장을 끝으로 30여 년 간의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지금은 <법무법인 바른>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5년 전부터 전국의 불우한 이웃들을 상대로 사랑의 연탄 나눔운동을 펼치는 봉사단체인 <연탄은행>의 홍보대사로 일해오고 있다. 호는 如山이고, 저서로는 숲길에서 부친 편지’(서간집), ‘소중한 인연’(독서노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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