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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박완호/시집 후기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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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2
댓글 0건 조회 2,043회 작성일 15-07-07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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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호

시집 후기 외 1

 

 

시집을 낼 때마다 꼬박꼬박

축하한다는 말을 잊지 않던 그가

 

내 것은 고사하고 지금껏

시집 한 권 사 읽은 적 없다는 걸

알게 된 날

 

술 한 잔 하자는 그를

애써 거절해버린 나를

 

서둘러 용서했다는 걸

오늘에서야 털어놓는

 

이런 아픈 날,

부디 용서하지 마시압!

 

 

 

 

그네

 

 

그네는 한쪽 허공에 못박혀있다 붉은 시간이

 

세월을 몰고 가다 멈칫하는 동안

 

살짝 방향을 트는 것처럼 보였지만, 눈가림일 뿐

 

계속 오른쪽으로 가려는 것이었다 그러려면 왼쪽의 누군가가 저를 밀어줘야 하지만

 

한사코 거부하면서, 더 오른쪽의 누군가가 자기를 당겨주기만을 기다리는 그네의

 

빳빳한 모가지가 한쪽으로 고집스럽게 꺾어질 때

 

좌우 없는 하늘 낯빛이 불현듯 우울해진다

 

박완호- 충북 진천 출생. 1991동서문학으로 등단. 시집 내 안의 흔들림』 『염소의 허기가 세상을 흔든다』 『아내의 문신』 『물의 낯에 지문을 새기다』 『너무 많은 당신. 2김춘수시문학상(2011) 수상. 시인축구단 글발서쪽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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