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토피아 - (사)문화예술소통연구소
사이트 내 전체검색

수록작품(전체)

신작시/홍연희/기적의 자명종 외 1편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편집부2
댓글 0건 조회 2,108회 작성일 15-07-07 11:38

본문

홍연희

기적의 자명종 외 1

    

 

아침이 열릴 때마다 갈등을 한다

퉁퉁 부어오르는 다리를 이끌고

오늘도 걸아야 살 것 같은 생각이 들지만

천정을 올려다보는 눈은 자꾸 감긴다

해가 갈수록 늘어나는 체중과 손상되어가고 있는 것 같은 장기를

일으켜 세우는 방법은 새벽길을 트는 일

 

아버지 산소에 오르다 뇌출혈로 쓰러진 어머니는

십년이 지난 지금도 바깥을 그리워하고

 

자명종이 울린다

눈을 감은 채 온몸을 뻗어 밤새 굳은 근육을 풀고

자리 박차고 일어나

어머니의 얼굴을 떠올리며

새벽을 걷는다

 

성인병 유전자가 흐르고 있는 내 핏 속의 요동치는 몸부림을

달래며 잠재우는 아침

해돋이를 바라보며 약속을 하고

매일

찬란한 기적이 일어나는 시간

 

당 수치가 떨어졌다.

 

 

 

 

정곡(情曲)

 

 

은근한 차()

그대 부르네

 

깊은 밤

참기 힘든 고독

한 땀 바느질로

지난 사랑 수()를 에워싼

흔적 지우려 안간힘 써도

들켜버린 심정

망망한 바다 건너듯

더욱 가득해지는 설레임

 

굶주린 야성의 동물처럼

눈물로 흩어지는

그대 향한 그리움의 파편

서성이는 조각난 퍼즐로 되돌아와

흐트러진 온몸 추스린

한 날의 정곡(情曲)

 

입때껏

혀로 더듬은

은은한 차 한 잔 기억처럼

놓지 못하는

연정이 자우룩하다.

 

홍연희- 2004신문예등단. 원주여성문학인회 회장. 산까치 동인, 원주문학상, 황진이 문학상 외 수상. 시집 비움의 곳간, 과수원집 딸.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사)대한노래지도자협회
정종권의마이한반도
시낭송영상
리토피아창작시노래영상
기타영상
영코코
학술연구정보서비스
정기구독
리토피아후원회안내
신인상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