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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유인채/무당거미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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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2
댓글 0건 조회 2,337회 작성일 15-07-06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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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채

무당거미 외 1

 

 

그래 오너라

거기서 하프 튕기듯

자꾸 줄만 흔들지 말고

 

이 투명한 내 그물 위로

오너라

 

비칠비칠 오너라

거침없이 올라타라

 

정사는 시작되고

나는 짜릿하게

네 목을 물어뜯으리

 

나의 배를 애무하던

너의 긴 다리는

바들바들 떨리리라

 

그러면 나는

몇 초 사이의 황홀을

우적우적 씹어먹으리라

 

 

 

 

싸리꽃지게

 

 

오월이면 아버지는 내 키보다 큰 싸리나무를 지고 산에서 내려오셨다

 

보랏빛 꽃들이 누워 산등성이 한쪽을 쓸며 언덕을 내려왔다

 

막 비질한 하늘로 꿩꿩 장끼가 날아올랐다

 

무지갯빛 꿩의 깃털이 바작에 사뿐 내려앉았다 

 

문득 청보랏빛 하늘이 열리고

 

아버지의 등 뒤로 햇살이 부챗살처럼 퍼져 나갔다

 

 

아버지는 매일 하나님을 지고 오셨다

 

유인채- 1998 계간문학예술여름호로 등단. 시집 나는 가시연꽃이 그립다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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