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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황옥경/방법론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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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2
댓글 0건 조회 1,741회 작성일 15-07-06 11:55

본문

황옥경

방법론 외 1

 

 

본디 우주의 아지랑이였던 생각이 꽃이 되고, 물이 되고, 별이 되는 마법이

오늘 내 손끝에서 일어났다

 

때로 몸이 나보다 먼저 나를 말하듯

자행자지로 움직이는 손끝에서

생각은 문득,

만물로 태어났다

 

무작정 써내려가다 만난

손끝의 빅뱅,

 

만물이 된 내가 홀연히 불려나오는 신비,

없는 것이 있는 것이 되는

천지창조의 시간

 

생각하려는 나를 마음속에서 지우자

먼 우주로부터 달려와 손끝에서 술술 풀려나오는,

 

생각은

본디 내 안의 것이 아니었다.

 

 

 

 

조문弔問

 

 

차가운 국화 한 송이를 두 손으로 받았다

 

꽃잎 하나 흐트러지지 않은 하얀 꽃

 

그대를 안 듯

 

단단하게 굳은 꽃을 가슴에 끌어안았다

 

명치에 닿은 꽃의 정수리에서 올라오는 초록잎의 향기가

 

풋풋해서

 

너무도 풋풋해서 가슴이 먹먹했다

 

영정 속 웃음꽃 환하게 피운,

 

젊음의 향기를 뿜어내기도 전에

 

죽음의 바다에 갇혀버린 그대 앞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데

 

누군가의 애끓는 울음에

 

환청인 듯 들려오는 간절한 그대 목소리,

 

잇사이로 빠져나오는 속울음조차 미안해서

 

나는 손으로 입을 가렸다.

 

황옥경- 2012문학과 창작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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