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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시조/정혜숙/4월, 깊은 그늘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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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2
댓글 0건 조회 2,571회 작성일 15-07-06 12:36

본문

정혜숙

4, 깊은 그늘 1

 

 

*

사월의 미간에 우물보다 깊은 그늘

하늘이 낮아지며 검은 차일 펄럭인다

궤도를 잃은 별들의

가늘고 긴 울음소리

 

폐기하고 싶은 하루가 간신히 저물고

살아있는 사람들은 여전히 수저를 든다

여전히 숨을 쉬면서

더운 밥을 먹는다

 

**

어여쁜 나비가 꽃을 옮겨 다니며

공중에 악보를 그린다, 천진하고 경쾌하다

아이야! 다음 생에선

봄 나비로 오너라

 

 

 

 

즐거운 낙화

 

 

한뎃잠 곤히 든 낡은 신발 속으로

돌배나무 흰 꽃잎들 즐거운 낙화를 한다

일말의 주저도 없는

깨끗한 결행이다

 

정혜숙- 2003<중앙일보> 중앙신인문학상으로 등단. 시조집 앵남리 삽화,흰 그늘 아래. 오늘의시조시인상, 중앙시조대상 신인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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