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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시조/오승희/이 세상 어딘가에는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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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2
댓글 0건 조회 2,495회 작성일 15-07-06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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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희

이 세상 어딘가에는 외 1

    

 

묻힐 곳 없는 아픔을 바람에 날리며

황량한 거리에 서있는 여자가 있다

어둠 속 바람의 소리로 갇힌 남자도 있다

 

놓쳐버린 시간을 바느질하는 여자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를 안고

달빛에 추억을 적시며 덧칠하는 남자

유통기한 훌쩍 지나 폐기된 사랑쯤은

새털보다 가벼워 훅 불어 날리는

유쾌한 남녀도 있다

 

, 견딜만한 인생이다

*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 멕시코 출신 그룹의 노래 보름달(Luna Llena)’을 번안한 노래의 제목

 

 

 

 

관계

 

 

퐁당퐁당 돌 던지며 띄엄띄엄 읽는다

 

영혼 없는 이모티콘 행간을 떠돌지

 

무젖어 건너지 않는 너,

스팸으로 소비된다


오승희- 서울 출생, 2013유심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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