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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시/전순영/너 였구나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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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2
댓글 0건 조회 2,314회 작성일 15-07-03 11:04

본문

전순영

너였구나 외 1

 

 

눈 꼬리가 사알 짝 올라간 여인의 입은 스마일, 다시 보니

양 볼에 집게발 네 개로 나를 물고 뜯어먹던

 

하얀 수염 할아버지 다시 보니 두 눈에 불을 켜고 송곳이빨사이로

피 묻은 혓바닥을 쑥 내밀고 있는

 

희멀건 신사 매부리코에 쫙 찢어진 눈, 다시 보니 황소 뿔

먹이를 위해서라면 동료를 받아치고 쳐들어오던

 

반달처럼 눈웃음치며 뽀얀 여인의 얼굴 다시 보니

혼을 홀딱 빼가던 백여우

 

머리위에 환한 후광 두른 붓다 다시 보니 흡혈귀 이피 저 피 긁어모아

차곡차곡 봉우리를 싸놓은

 

검은머리 곱게 빗어 넘긴 단정한 그 여인의 하반신이 똬리를 틀고 앉은

잔뜩 독을 품은

 

 

 

 

아기 봄 발자국소리 2

 

 

얇은 은회색 하늘을 이고 서 있는

 

수양버들 가지 끝에

 

다투어 눈뜨는 소리

 

저 멀리서 따박 따박 걸어오는

 

아기 봄 발자국소리

 

강물이 포르르 웃는 소리

 

전순영- 1999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 목이 마른 나의 샘물에게, 시간을 갉아먹는 누에. 에세이집 너에게 물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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