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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시/진일/시험감독을 하다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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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2
댓글 0건 조회 2,410회 작성일 15-07-0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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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일

시험감독을 하다 외 1

 

 

아내 대신 딸내미 학교 시험 감독을 갔다

문을 닫고 다니자. 얼어 죽겠다

주의사항이 까칠하게 보초를 서고 있다

태극기가 하얗게 질려있고 달력은 얼굴을 돌린다

시험감독 어머니들 표정이 무표정하다

아버지는 나 혼자뿐이라 쑥스럽다

바쁘신데 와 줘서 감사하다는 선생님의 인사가

사다리를 타고 있다

부정행위와 처리에 대해선 회초리를 들자는 말이

내키지 않게 들려온다

선생님처럼 시험장을 들어선다

아버지 시험 감독의 헛기침에

시험지 넘기는 소리 고요를 만든다

답안지에 이름만 세워놓고 한숨소리 뚜벅 거린다

교실은 조용하다

시험감독 시간은 길기만 하다.

 

 

    

 

자투리땅의 변화

 

 

바람이 꽃들을 데리고 왔다.

 

작년부터 아내는 아파트 공터에 수선화를 심어 꽃밭이라 부르고 나는 부추를 심고 텃밭이라 불렀다.

 

아내는 꽃피는 소리를 노래하나 나는 먹거리에 관심이 더 간다.

 

마파람을 타고 가는 고향엔 대문을 밀치기도 전 마중하던 마당가 자투리땅, 꽃을 좋아했던 어머니의 꽃 사이로 내가 좋아하는 부추가 있었다.

 

그 자투리땅이 그리워 부추를 심어 놓고 보니 고향이 그립다.

 

자투리땅은 고향의 마음을 담은 밥상이다.

 

수선화를 부추라고 부르는 막내딸 콧노래 같은 날 꽃들이 웃음소리처럼 우루루 달려 나와 햇살가지에 사랑을 매달기 시작한다.

 

진일- 2013서울문학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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