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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이두예/노숙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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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2
댓글 0건 조회 2,141회 작성일 15-07-03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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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예

노숙 외 1

 

 

중앙동 지하상가 문들이 내려진 밤

맨땅에 모로 몸을 말고 깊이 잠든 남자

이웃하여

장미꽃 활활 핀 밍크담요를 목까지 끌어 올리고 잠이 든 남자를

 

오월이다! 오월!

붉게 핀 꽃밭 앞에서 걸음을 멈춘

집으로 돌아가던 여자

 

이웃하여 그들

 

 

 

 

저녁

 

 

740, 거실 TV에서는 종편 이영돈의 먹거리 X파일이 방영 되고

싱크대 위에 있는 시계의 시각은 532분이다

그러나 시침과 분침과 초침은 마주치다 엇갈리다 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째깍 ,째깍, 째깍

심장 박동 소리

살아 있는 동안은 붉은 심장이든 검은 심장이든 펌프질을 하듯이

시간은 언제나 시계 방향으로 돌아가고 있다

 

콤푸차를 끓이려 한다

십 분간 팔팔 맹물을 끓이고 설탕을 넣어 십분 얼그레이홍차를 넣어 십분

싱크대 위 시계, 다섯 시 삼십 이 분에 차를 끓이면

여섯 시 이 분에는 콤푸차가 완성되지

 

지금 740

 

같은 공간 다른 시간 다른 시간 같은 공간

시간은 돌아가고

각각의 생각대로 돌아가지요

차는 끓고

아이는 학원에서 공부를 하고 가장은 돌아 와

맞추어지지 않은 시계가 걸린 싱크대 쪽을 익숙하게 쳐다보며

엉거주춤 발을 닦으러 욕실로 들어가는

다른 시간들

      

이두예- 부산 출생. 2008년 시집 으로 작품 활동 시작. 시집 , 외면하는 여자와 눈을 맞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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