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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시조/임성구/천리향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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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2
댓글 0건 조회 1,821회 작성일 15-07-03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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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구

천리향 외 1

 

 

새벽부터 초인종을 누르는 이 누군가?

 

시린 손 터진 맨발 호호 불며 찾아온 봄

화들짝 수줍은 여자 오래 잠긴 문을 연다

 

휴대폰에 고이 담긴 분홍粉紅이 번지는 시간

고명 얹는 아내 주름도 환장하게 예뻐 보인다.

 

황혼에 닿을 때까지 변치 않을 우리의 봄

 

 

 

 

바다, 노래방

 

 

결빙의 서류를 들고 바다로 온 중년부부

모닥불 연가戀歌를 물고 웃는 갈매기 떼

격랑의 일상을 덮네 긴 이별을 찢네

 

풍랑에 바다 눈물 그렁그렁한 바위틈에

보란 듯이 해당화는 뜨겁게 피고 있다

감칠맛 후렴구처럼 다가오는 포말같이

 

전주前奏에 꽃이 피면 녹슨 자물쇠 풀어

목 안이 발개지도록 열창을 하고 싶다

가끔은 푸른 등허리에 하얀 문신 새기듯이

 

임성구- 1994현대시조신인상 등단. 시집오랜 시간 골목에 서 있었다,살구나무죽비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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