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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시조/강정숙/그 저수지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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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2
댓글 0건 조회 1,723회 작성일 15-07-03 10:24

본문

강정숙

그 저수지 외 1

 

 

1

가라앉는 것들의 알지 못할 침묵과

물살이 끌고 가는 바닥의 은밀함은

물낯이 감추고 있는 무표정의 표정이다

 

2

소나기 지나가자 물빛 더욱 깊어져

틈 많은 방죽마다 초록 물뱀 자주 숨던

그 여름, 놓쳐버렸던 물총새의 저수지

 

3

마른 잎 다녀가고 또다시 겨울이다

행로를 알지 못할 철새 떼 떠난 자리

다시는 날지 못하는 날개들이 떨고 있다

 

 

 

      

유월에 병을 앓다

 

 

끝내 나를 비켜 가듯 봄날마저 이우는 날

세상 모든 아픔이 내게로 넘어지고

 

한 열흘 

병을 앓는다

봄꽃이 지고 있다

     
햇살 너무 두터워지고 그늘 너무 얇다 

이젠 자꾸 뭔가를 챙겨 먹어야 될 시간

 

손금이

뚝 끊긴 자리

치자꽃 지는 자리

 

강정숙- 2002년 중앙일보 신인문학상 수상. 2009년 수주문학상 수상. 시집환한 봄날의 장례식,천개의 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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