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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시/김동호/남빛 바다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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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남빛 바다 외 1편
심청이 삼킨 바다
피난민 삼킨 바다
흑청색(黑靑色) 무서운
심연인줄로만 알았더니
藍色 바다
아리아리 스리스리
빛의 바다이네
난파한 어선이
어초(魚樵)가 되는 곳
바다-알 産室이다
고기들의 부화장이다
생미역 비린내
햇살에 묻어 오고
갈매기 소리
파도소리에 섞여
해풍 타고 날아온다
찻잔과 밥그릇
찻잔이 클까
밥그릇이 클까
이 논쟁, 쉽게 끝날
논쟁 아닌 것 같다
동물의 왕 호랑이까지도
담배 피웠단 이야긴 있지만
차 마셨다는 소린
없는 것을 생각하면
自然死 못 하는
불쌍한 동물들이여
찻잔 바다에 빠져
초자연적으로 죽어라
김동호- 1934 충북 괴산 출생. ≪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 바다, 꽃, 피뢰침 숲 속에서, 詩山 일기, 老子의 산, 나는 네가 좋다, 壺壺의 집, 나의 뮤즈에게, 오현금. 성균문학상 수상. 성균관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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