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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시/설태수/박살난 햇살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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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2
댓글 0건 조회 2,273회 작성일 15-07-03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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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태수

박살난 햇살 외 1

 

 

무지개빛은 얌전하게 생기지 않는다.

깨졌거나 각진 유리에서 비치기도 한다.

흰 빛으로 기절하는 파도.

꿈쩍 않는 백사장.

 

붉은 입술도

그냥 건너가지 않는다.

소용돌이치는 사랑이

해일처럼 덮치기도 한다.

 

상처 없는 영혼이 어디 있으랴.*

기기묘묘한 상처를 겪지 않고는

살아가기 어렵다.

남빛, 시린 빛깔로

고적함은 파고든다.

 

담배 연기만 봐도 알 수 있다.

흐르는 방향이 일정치 않고

금세 사라지는 것을 보면.

 

영롱해 보이는 무지개.

각각의 색깔로 바들바들 떨고 있다.

꽃빛깔은

박살난 햇살이 널브러진 것이다.

  

* 랭보.

 

 

 

 

오로라

  

 

태양 흑점의 폭발 에너지가

고성능 눈동자와 귀를 앞세워

4일간 우주를 달려왔다.

 

지구 대기권에 도달할 무렵

급정거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은

바다와 들판

강줄기와 산맥이 보이고

아이들과 꽃들이 피어있고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

전쟁과 배신과 눈물이 있다는 것.

탄생과 죽음이 서로 포옹하고 있다는 것.

신화보다 더한 삼라만상에 놀라

광속에너지에 급브레이크가 걸렸던 것이다.

 

그 마찰로 남극북극 양 하늘에

빛의 초록강과 숲들 넘실거리고

눈부신 별 가루 자욱하였다.

형언할 길 없는 그 광경에

무아경에 빠져버렸다.’

가슴 깊은 곳 눈물 덩어리가 툭 터져 올랐다.’

무슨 일이든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인생이 확 달라진 기분이다.’

하며, 사람들은 감탄의 늪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오로라에 자주 샌드위치 되는 지구.

신비에 절어있는 당신과 나.

 

설태수- 1990현대시학으로 등단시집 말씀은 목마르다 . 세명대학교 영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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