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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호/아라시/서동인/섬·1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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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탄
댓글 0건 조회 2,805회 작성일 14-03-09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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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1 외 1편

―노래방

 

밤바다 섬이 되기로 작정했다

술 취한 파도가 섬의 중심부를 강타할 때

불 밝히는 등대는 더 꼿꼿하게 임무수행 중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는 거짓말*

너울의 웃음 속 미늘을 경계하라

어쩌면 썩은 고등어 미끼 숨은 통발일지도

한 번 들어가면 빠져 나올 수 없는

멍텅구리배에 올라앉을 수도 있음을

아니다, 우리는 모두 떠도는 섬인 것을

오늘밤만 허리띠 풀어 다리를 놓자

섬과 섬 사이 물결이 출렁이듯

사랑의 언어를 가장한 파도처럼 출렁이자

섬들은 파랑주의보에 더 긴장하는 것을

이제 등대가 부풀어 오르는 밤이다

절벽 위 비렁길은 위태로운 길

그 길 따라가면 섬이 숨겨둔 환상의 동굴

돌리고 돌리고, 인생은 생방송*, 사랑은 재방송*

때로는 통속이 더 아름답다는 것을

섬들은 한 시간 더 파도타기를 원하지만

인생은 덤으로 살 수 없다는 것을

파랑주의보가 해제된 배 떠나는 시각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저 다도해 섬들

 

* 노래 제목.

 

 

 

 

동백, 울다

 

 

소리들이 떨어지네

 

오동도 낭떠러지 수런대는 대숲 속에

 

선혈의 바다 너울은 춤을 추네

 

해풍을 부르는 청춘, 피고 지고

 

무대 없이 관객 없이 더 좋아라

 

자지러지는 소리의 울음

 

새색시 붉은 입술 치장을 하고

 

포개지는 꽃잎 파도 입을 여네

 

활어처럼 파닥이는 꽃비늘

 

새벽이면 더 좋아라

 

벼랑 끝 절창으로 떨어지네

 

시퍼렇게 질린 바다 봉두난발

 

저 멀리 남해 금산 귀를 여네

 

서동인∙2002년 ≪리토피아≫로 등단. 시집 가방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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