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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호/아라시/남태식/관계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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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탄
댓글 0건 조회 3,012회 작성일 14-03-09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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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외 1편

 

 

누가 노래를 부르며 중얼거리며 길을 가고 있다.

귀에 반짝, 빛나는 이어폰을 꽂았다.

언제였을까, 우체국에서 그를 본 듯도 하다.

 

내 어린 시절의 누가 종일 노래를 부르며 중얼거리며 길을 갔다.

머리에는 방긋, 벙글은 노랑 빨강 꽃을 꽂았다.

학교길 오가는 중에 자주 내 옆을 스쳐가곤 했다.

 

아직도 나는 그 둘 모두 누구인지 모른다.

그 둘 모두 길 끝에 이를 때까지 어쩌면 지금처럼 모를 것이다.

 

 

 

 

협동이라는 말

―어떤 셈법·2

 

협동이라는 말,

참 좋다.

 

하나에 하나를 더하여 온전한 둘이기만 하다면,

둘에 둘을 더하여 온전한 넷이기만 하다면,

 

모두 하나로 시작하는 동네에서 하나가 아닌

셋쯤에서 시작할 꿈 같은 것 꾸지 않는다면,

 

셋에 셋을 더하여 여섯에 셋쯤을 더 남기려면

그 남기는 셋은 뻣뻣한 어깨임을 알고,

 

넷에 넷을 더하여 여덟에 넷쯤을 더 남기려면

그 남기는 넷은 거친 주먹임을 알아,

 

더하여 셋을 더하여 넷을

더 남길 궁리 같은 것 짓지 않는다면,

 

땀 흘리던 노동의 시절을 기억하고 노동으로

땀 흘린 만큼만 거둔다면 거두어 함께 산다면,

 

협동이라는 말, 조합해도 좋을 거다.

참 좋을 거다, 협동에 협동을 조합한 협동+조합.

 

남태식∙2003년 ≪리토피아≫로 등단. 시집 속살 드러낸 것들은 모두 아름답다, 내 슬픈 전설의 그 뱀. 리토피아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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