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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문화 르네상스로 태동하는 아라문학
고 명 철(문학평론가, 광운대 국문과 교수)
아라문학 창간을 축하드립니다. 무엇보다 지역에서 출간되는 문학잡지로서 기대되는 바 무척 큽니다. 모든 게 서울중심주의로 환원되는 현실에서, 그에 대한 투철한 비판적 성찰의 태도를 견지하는 아라문학의 힘찬 웅비를 기대해봅니다. 아라문학은 인천에 튼실히 기반을 두면서, 인천 연고주의에 매몰되지 않고, 인천이 지닌 로컬리티의 문제성을 세계성과 삼호침투적 관계를 통해 지역 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웅숭깊게 모색할 수 있을 것입니다.
흔히들 지역의 중요성을 얘기하고, 지역 문화의 가치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역설하면서도, 지역 문화 행정의 편협성과 지역 문화 토호들의 문화적 헤게모니에 의해 지역 문화의 아름다운 가치들이 지역주의로 경직화되는 폐해들을 심심찮게 목도하곤 합니다. 지역 문화의 가치를 창조적으로 발견하는 것은 지역주의의 폐단에 단호히 대처할 뿐만 아니라 지역이란 이름 아래 중앙의 문화와 또 다른 판본을 재생산하는 것과도 구별되어야 하는 이중의 과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그러면서 해당 지역이 지닌 문화의 창조적 가치를 생산적으로 발견하고 섭취하여 문화의 새 자양분으로 생성시킬 수 있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아라문학은 이 같은 노력을 문학을 통해 실천할 수 있으리라고 기대합니다.
이제, 아라문학이 인천의 자족성을 넘어 인천의 소중한 문학 자양분을 창조적으로 섭취하여 인천의 문화 르네상스의 역사로 태동한 것을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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