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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호/신작시/박용진/manna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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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호/신작시/박용진/manna 외 1편
manna 외 1편
박용진
눈을 뜨고 꿈을 꿔요
내 몸에 달린 알집을 키우며
만나 만나기를 원하지만
백일몽은 시식 코너 음식 같아요
금세 삭을 상상이냐고요
계단 오르는 걸 스스로 부축하는 거죠
바람과 상상이 만나는 곳은
짠물로 겹쳐 꿈은 묽어지고
역설수면 지나 스틸 사진 그리다가
퇴근 무렵 호주머니엔 주름만 가득해요
어스름만큼 변색할 꽃을 싣고
닿지 못할 바다로 노를 저어요
쉴 사이 없는 틈에 숨어도
남은 일로 전화 받으며 구두 신고 대기 중
내 몸은 태우기를 멈추지 않아
먹방으로 더 심해진 기갈
먹고살기 바빠
길은 늘 어긋나
언제 쉬이 배를 불릴까요
만나는 만나기 전에 사라지지만
생각할수록 몸은 더 녹슬고
침식작용으로 누울 줄만
쉿! 숨길까 봐요
공짜를 바라다가 공쳐도 좋아요
만날 수 없어도 만나며 사는 걸요.
원인, 사라지다
ㅡ 구석기 토기에 흠집, 전기장치로 재생하니 원시인들 소리가 났다는 오보가 있었다
새벽 국밥집에 온 여자들을 술 취한 남자가 쳐다보며 벌어진 싸움
사람 판명은 몇 초만이라는 데 상상은 목적지를 빗겨 빡쳤어
서열을 논하는 숨소리로 쌍스러워진 쌍방
경찰서에 가면 일방은 드물어 상식을 건너뛴 법칙만이
낯선 봄을 감춰야 해
bomb이 오는 걸
누구나 뱃속엔 차르봄바 태운 재 치우기 바빠
그냥 춤만 출까 굴절로 봄 요일은 아니지만 최초 보균자 역학 추적은 미미해
원형 탁자에 모였지만 주름에 막혀 오보도 원시인처럼 사라질 거야
원인은 가끔 거론되긴 해.
*박용진 2018년<불교문예>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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