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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호/신작시/박수빈/고드름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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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부관리자
댓글 0건 조회 815회 작성일 19-07-10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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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호/신작시/박수빈/고드름 외 1편


고드름 외 1편


박수빈



  손구락이 분질러졌냐 멫날 메칠 기별도 없다야 이늠들 전화해 보니 안 받다가 문자를 띵 날린다야 저녁까징 자셨단다 그려 이 에미는 암시랑토 안 허다 느그들 배 불리 퍼 잡숴잉 참말 암시랑토 안 헝게 뼈마디 시리고 속 씨리고 글자가 어룽져 뵈는 거 말고는 확 치끄러버린 물에 얼어붙는 맴이사 뾰족해도 아따 저 머시다냐 눈보라 칠 일만 남았응께 봄이 징헌갑다 안그냐 무담시 대롱거리는 거여 이제부텀 밥도 안 허고 전화도 안 받아불 거여 오매 손이 저리고 된 거 자리를 털고 일어서지 못 헌당게 어째야 쓸랑가 달구똥마냥 뭐할라꼬 뚝… 뚝…





수행의 자세



하필 베란다 난간일까
먹이를 물어 나르며 새가 운다 
지나가던 구름이 슬며시 덮어준다   


절벽에도 꽃은 피어 향기로 말하듯이
바람에도 잎이 생글거리듯이
새가 내 귓속으로 날아든다  


저 둥지는 낭떠러지에 세워진 사원
간절한 기도, 관세음보살


새는 무너져도 무너지지 않는 마음을 짓고 짓는다    
배경을 탓하지 않고 안쪽을 들여다보는 시간
새 소리 지워지는 나라는 벽
텅텅 울리는 소리


언제까지 웅크리고 있을 것인가
새 한 마리 내 안에 운다





*박수빈 2004년 시집 『달콤한 독』으로 작품 활동 시작. 《열린시학》 평론 등단. 시집 『청동울음』. 평론집 『스프링 시학』, 『다양성의 시』. 상명대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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