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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호/신작시/이명/토기 새 외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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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호/신작시/이명/토기 새 외 1편
토기 새 외 1편
이명
홀로 있어도 울지 않는 새
보면 볼수록 생각이 깊어지는
수수한 새를 본다는 것은 바로 너를 본다는 것인데
색 바랜 날개 속에 내가 있다
한때, 비상을 꿈꾸던 시절이 바로 너였는데
빛 한 점 없이도
용하게 견딘 세월의 얼룩
짙은 향기 속으로 내가 잠기네
동행
형형한 눈빛이다
귀가 닮았다
강이 바다에 이르러 바다가 되듯이
너에게로 가서 네가 된 날
삶이란 뜨거운 것도 빛나는 것도 아닌
그저, 허공 속에 부서지는 냉랭함일 뿐
너의 그늘을 향하여 지는 꽃일 뿐
이제부터 나는 너를 나라 부른다
불을 잊는다
*이명 2011 <불교신문> 신춘문예 당선. 시집 『분천동 본가입납』, 『앵무새 학당』, 『벌레문법』, 『벽암과 놀다』, 『텃골에 와서』. 목포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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