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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찬경 시인(작고, 2013년 여름호, 제5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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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탄
댓글 0건 조회 5,958회 작성일 14-08-12 15:03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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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아티스트

성찬경 시인 약력

 

충남 예산 출생. 서울대학교 문리대 영문과 졸업. 1956년 ≪문학예술≫에 시 「미열微熱」, 「궁宮」 등이 추천되면서 등단하였다. 그 뒤 예산농고, 경복중학교 교사를 역임하다가 1964년 서울대학교 대학원 수료, 1971년부터 2년간 미국 아이오와대학 국제창작계획 회원으로 참가, 아이오와 대학 창작명예회원(Honorary Fellow in Writing) 자격을 얻었다. 시집 화형둔주곡火刑遁走曲(1966), 벌레소리 송頌(1970), 시간음(1982), 반투명(1984) 등과 많은 시론 및 시평을 발표했다. 대표작으로는 평론 시어詩語로서의 우리말 서설序說, 토머스 시詩의 본질 등이 있다. <60년대 사화집詞華集> 동인. 한국시인협회 회장(1996~1997)을 역임.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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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시

보석밭

 

 

가만히 응시하니

모든 돌이 보석이었다.

모래알도 모두가 보석알이었다.

반쯤 투명한 것도

불투명한 것도 있었지만

빛깔도 미묘했고

그 형태도 하나하나가 완벽이었다.

모두가 이름이 붙어 있지 않은

보석들이었다.

이러한 보석이

발아래 무수히 깔려 있는 광경은

그야말로 하늘의 성좌를 축소해 놓은 듯

일대 장관이었다.

또 가만히 응시하니

그 무수한 보석들은

서로 빛으로

사방팔방으로 이어져 있었다.

그 빛은 생명의 빛이었다.

이러한 돌밭을 나는 걷고 있었다.

그것은 기적의 밭이었다.

홀연 보석밭으로 변한 돌밭을 걸으면서

원래는 이것이 보석밭인데

우리가 돌밭으로 볼 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있는 것 모두가 빛을 발하는

영원한 생명의 밭이

우리가 걷고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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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시

거리가 우주를 장난감으로 만든다

 

 

알맞게 구름이 끼어 있으면

해도 잘 익은 감 정도여서

오래 보며 놀 수 있다.

사실은 지구에서 해까지

광속으로 8분 걸리는 거리 덕택으로

해가 저렇게 예뻐 보이는 것이다.

 

개똥벌레의 정기총회 같은

하늘의 별자리.

구경 치곤 세상에서 으뜸이다.

그러나 저 별까지의 엄청난 광년의 거리가 있기에

무시무시한 불덩어리들의 모임이

저러한 신비의 향연이다.

 

거리만 있다면야

장비도 골리앗도 무서울 게 없다.

막 폭발한 성운의 사진이

영혼의 심부까지 스미는 추상화다.

직업 화가를 난처하게 만드는.

 

거리가 있기에 우주 구석구석이 서로 재미나는 장난감이다.

인간 둘레

무량 광명

거리가 자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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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포폴로포좌의 별들’에서 평안히 잠드세요.

선생님을 오래 기억합니다./사진, 글 손현숙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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