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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형만/시인(2008년 봄호 제2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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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5,629회 작성일 08-12-25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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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존재의 탈은폐를 향한 모색
허형만 시인

허형만 시인은 1945년 전남 순천 출생으로 순천고와 중앙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1973년《월간문학》에 시 ‘예맞이’를 발표한 이후 1979년 목요시동인, 1984년 창작과비평사의 1[img2]7인 신작시집 <마침내 시인이여>에 참여하면서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전개했다. 시집으로 <청명>, <풀잎이 하나님에게>, <모기장을 걷는다>, <입맞추기>, <이 어둠 속에 쭈그려 앉아>, <供草>, <진달래 산천>, <풀무치는 무기가 없다>, <비 잠시 그친 뒤>, <영혼의 눈>, <첫차> 등 11권과, 시선집 <새벽>, <따뜻한 그리움>. 중국어 번역시집 <許炯万詩賞析>. 수필집 <오매 달이 뜨는구나>. 그리고 <시와 역사인식>, <영랑 김윤식 연구>, <우리 시와 종교사상>, <우리시대의 젊은 시인 읽기>, <문병란 연구> 등의 저서가 있으며, 전라남도 문화상(문학), 편운문학상, 한성기문학상, 월간문학동리상, 순천문학상, 광주예술문화대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국립목포대학교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교수로서 목포현대시연구소장, 무등포럼 공동대표, (사)아고라문화예술원 이사장, 한국시인협회 심의의원, 광주시문화예술진흥원, 전라남도문화예술진흥위원, 계간《시와사람》및《서정과상상》편집고문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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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강에서


살아 숨쉬는 생명이 얼마나 아름다운지/울산 태화강에 와보면 압니다

오늘도 변함없이/강을 조용히 건너가고 계시는/저녁 마지막 햇살의 발뒤꿈치며/온몸이 한결 더 가벼워 보이는 은어떼,/유유히 낮게 나는 해오라비까지 

영혼이 맑은 사람처럼 얼마나 빛나 보이는지/울산 태화강에 와보면 압니다 






애련리


애련리/하고, 혀로 알사탕 녹이듯 굴리면/솜병아리 얘리얘리한 주둥이 같아 애련타 

박달재를 바름바름 넘어온/솔솔바람 소소소 다리품 쉬다가/소르르 잠이 들 것 같은,/설피해지면 천등산이 거느린 그늘들/바스스 일어나 어미 품으로 돌아갈 것 같은,

애련리/하고, 혀로 소릇이 또 한 번 굴리면/팔느락팔느락 저녁연기 같아 애련타 




 허형만의 시는 존재서정의 빼어난 일면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가 이루어낸 존재서정은 하이데거(M. Heidegger) 식의 존재론적 사유와 시인의 주관적․서정적 성찰을 결합시킴으로써 가능하다. 그의 시적 자아는 한편으로 자연이란 존재(Sein)가 스스로를 열어놓는 또는 탈은폐한 황홀경을 경험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그렇지 못한 인간에 대한 주관적․서정적 성찰과 아울러 인간 존재의 탈은폐를 향한 모색을 보여준다.   허형만의 시적 인간은 자연의 탈은폐를 통해서 자기 존재가 탈은폐되는 방법을 모색한다. 자연은 피지스 본연의 모습을 간직하고 인간에게 존재됨을 요구한다. 그러한 자연이 바로“가슴 적시는 사랑”이다. 그‘사랑’은 비단“풀벌레 소리”라는 외부만이 아니라, 인간의 “내용 가운데서”도 있다. 이것이 인간이 자연으로 가 자연을 배우는 까닭이다. 자연을 닮은 인간의‘사랑’을 찾는 것은, 시인이 존재의 탈은폐를 지향하는 우리 세인들에게 주는 숙제이다./강정구(문학평론가)

촬영/손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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