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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명규/화가(2008년 가을호 제3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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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5,047회 작성일 08-12-25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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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장 명 규
드러났지만 아직 드러나자 않았던 것의 드러남

1956년 전라북도 남원에서 태어나 동국대학교 예술대학과 동국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하였다. 1983년에 중아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하였고, 1984년 미술회관에서의 첫 개인전을 비롯하여 한강미술관(1986), 관 훈 미술관(1989), 모인화랑(1991), 한선갤러리(1992), 금호미술관(1994), 서림화랑(1994), 갤러리 지현(1996), 갤러리 사비나(1998.1999), 관 훈 미술관(2001), 신세계갤러리(2002.인천), 가나아트스페이스(2007) 등 13회의 개인전을 가졌다. 그 밖에 단체전으로서는 表象 83전, 젊은 意識전, 인간시대, 숲에서 꽃을 만나다, 한.일 작가들이 꾸미는 ‘Drawing생활’, 21세기로 열린 창, 2001 한국미술의 눈, 120여회의 전시를 하였다. 현재 인천 만수동의 골목에 자리한 작업실에서 한가히 작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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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명규의 미술적 화두는 다양한 방법의 회화 연작을 통해 현시되고 있다. 감정의 발산이 나 대상으로의 육화 혹은 몰입보다는 거리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작가와 우리는 낙원의 너머에서 낙원을 다 초점으로 응시하고 있는 것이다. 거기서의 거리는 줌 렌즈마냥 접히기도 하고 한없이 늘어나기도 한다. 따라서 장명규가 상정하는 낙원은 어디에도 없는 ‘곳’이자 동시에 어디에나 있는 ‘곶’이기도 하다. 달리 말하자면 이제 낙원은 괄호 속으로 봉인되고 ‘(낙원으로) 가는 길’ 어딘가에 있으면서 없는 것이 된다. 유혹되지 말라는 유혹이다.

결국 낙원은 그림으로 재현된 어딘가, 아니면 그림이 지현한 어딘가가 아니라 거의 무한의 거리와 시간을 담는 유리의 동공으로부터 출현한다. 빛이 사라진 밤에 더 멀리 볼 수 있듯이 무엇의 밖이 아니라 어둠의 동굴 속에서 접혀지는 거리나 휘어지는 시간에 찰나적으로 드러나는 우연한 종합인 것이다.

장명구의 회화는 언제부터인가 습한 이데올로기의 숲을 빠져 나와 건조한 사막으로 달려가고 있다. 경계와 한계를 가로지르는 탈 근대적 전환은 횡 단적 연계 차원을 찾기 위한 노력일 것이다. 단순히 무엇들을 종합한다는 차원이 아니라 어느 분야에도 속하지 않으면서 속하는 것으로, 이미 이전에 드러났지만 아직 드러나지 않았던 것의 드러남이다. 그러한 발굴은 1980년대 한국미술의 한 복판에 있으면서도 한 번도 스스로의 위치를 내부라 말하지 않으며 편집증적 변비의 계절과 분열증적 설사의 계절을 오체투지로 넘어왔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물론 그것도 장명규의 최종적 도달점이 아님은 확실하다. 자리 잡은 자리는 너무도 빨리 새로운 내부가 될 것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언제나 밖으로 나가는 과정은 반복적으로 지속될 것이다.

장명규에게 중요한 것은 그림을 그리는 행위, 아니 어쩌면 그림을 그린다는 경험일 것이다. 엄밀히 말해 그것은 행위라고는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어지고 있는 흔적, 심지어는 그림을 그리는 그나 그 그림이 처음으로 각인 되는 현재가  없이도 지낼 수 있도록 운명지워진 그러한 흔적을 남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흔적에의 가능성은 아마도 미술이나 문학, 혹은 이러한 이름으로 부를 수 있는 모든 제도들 너머에 있는 것 같다. 무엇도 단적으로 결정되지 않는 사막에 너무도 긴 지연의 낙원이 있다. 다름을 차이로 인정하는 장명규의 회화가 시대착오, 시행착오의 정점에서 비로소 다시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미술평론가 박황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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