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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달자/상처와 사랑의 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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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7,852회 작성일 09-05-2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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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진 시인
1943년 거창 출생/거창여중, 부산 남성여고, 숙명여대 국어국문학과 졸업/숙명여대 대학원 박사 학위 취득/1959년 여고 2학년 경남 백일장 1등 당선/1964년 여상 신인 여류문학상/1972년 현대문학에 박목월 추천으로 재등단/1973년 첫시집 봉헌문자/1976년 시집 겨울축제/1979년 시집 고향의 물/1980년 숭실대학교, 숙명여대, 덕성여대, 경기대학, 수원대학 등 출강/1983년 첫수필집 다시부는 바람/1985년 시집 모순의 방/1986년 전작 시집 아가.1, 아가.2/1988년 시집 새를 보면서/1988년 수필집 백치 애인/1989년 시집 새를 보면서, 대한민국 문학상 수상/1990년 소설 물 위를 걷는 여자/1992년 평택대학교  교수/1993년 시집 시간과의 동행/명지전문대 교수/1999년 시집 아버지의 빚/2001년 시집 어머니 그 삐뚤삐뚤한 글씨/2001년 시와 시학상 수상/2003년 시선집 이제야 너희를 만났다/2004년 한국시인협회상 수상/2004년 시집 오래 말하는 사이/2004년 현대불교문학상 수상/2006년 숙명 문학상 수상/2007년 시집 열애/2008년 영랑문학상 수상/2008년 자전적 에쎄이집 나는 마흔에 생의 걸음마를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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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시
핸드백


나의 핸드백은
내 숨은 가슴속의 숨은 방과 같습니다
남들은 잘 열지 못하고
열지 못해서 남들은 조금은 궁금한 내 핸드백은
때때로 나도 궁금해  손을 넣어 뒤적거리곤 합니다
열쇠와 지갑만 잡히면 안심이지만
그 두 가지가 정확하게 보이는데도
무엇이 없었진 느낌으로 여기저기 마음의 주머니를더듬다가 덜컹 가슴이 내려앉곤 합니다
무엇인가 밀물져왔다가
썰물처럼 밀려갔는지
황토 빛 뻘이 아프게 펼쳐져있습니다
오늘은 찾아도 찾아도 찾는 것이 없어서
속을 확 뒤집어 쏟아버렸지만
알량한 내 품위가
남루한 알몸으로 햇살에 드러나
쑥밭 같은 마음들을 재빠르게 주워 담습니다
내 핸드백 속에는
내 심장박동소리가 들리곤 합니다





대표시
등잔


인사동 상가에서 싼값에 들였던
백자 등잔 하나
근 십 년 넘게 내 집 귀퉁이에
허옇게 잊혀져있었다
어느 날 눈 마주쳐 고요히 들여다보니
아직은 살이 뽀얗고 도톰한 몸이
꺼멓게 죽은 심지를 물고 있는 것이
왠지 미안하고 안쓰러워
다시 보고 다시 보다가
기름 한줄 흘리고 불을 켜 보니

처음엔 당혹한 듯 눈을 가리다가
이내
발끝까지 저린 황홀한 불빛

아 불을 당기면
불이 켜지는
아직은 여자인 그 몸.




피학적 사랑의 에너지야말로 신달자 시인 스스로 상처를 치유하고 사랑에 이르는 역설의 방법론이 된다. 그래서 그 에너지야말로 ‘신달자의 관능은 식물성의 풍경까지 힘 있는 생명체로 입체화하는 일을 성공시킨다.’(김주연)는 지적을 적실하게 하고, 나아가 그로 하여금 ‘상처’와 ‘사랑’의 시학을 대표적인 브랜드로 삼게 하는 것이다. (중략) 신달자 시인의 사회적 소수자라든가, 주변부로 밀려나 있는 타자들에 대한 깊은 사랑과 연민을 표현한다. 그의 시선은 시대의 주류로부터 일정하게 원심력을 부여받은 존재들을 한결같이 향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그의 시편들은 자신의 내면에 흔적으로 남아 있는 상처나 그리움의 표지(標識)를 기록하면서도, 동시에 세상 사람들의 그늘의 미학을 만들어 내고 있다. (중략) 신달자 시인의 시적 방법론은 전위적인 실험 정신과는 거리가 있다. 다만 그의 시는 우리가 시간의 빠른 가속도 때문에 쉽게 망각하곤 했던 삶의 본령 혹은 궁극적 의미 같은 것을 새삼 일깨워 주는 기능을 한다. 그가 이처럼 낯익은 세계에서 자신을 곧추 일으켜 세우고, 또 그 토양에 자신의 시적 뿌리를 지속적으로 내리고 있는 것이, 오히려 그로 하여금 우리 시대의 역설적 전위로 보이게 하는 원형질이라 할 것이다./유성호(문학평론가)





당신의 이름은 빨강

날씨가 쨍해서 서러운 날, 혹은 꽃비 쏟아져 기가 막힌 날, 나는 왜 당신이 눈에 삼삼한 걸까. “차 한 잔 하시겠어요?” ‘재클린 케네디’ 뺨치게 매력적인 표정의 볼우물 속엔 뭔가 날카로운 비밀, 살짝 비치기도 하는데. 한 여자, 당신의 이름은 빨강! 채도 높은 아찔한 색감 속에서 길어 올리는 말의 시는 여전히 젊고, 활기차고, 통 크고, 화끈하기만 한데. 나는 안다. ‘혹독한 생’, 이라는 이름 앞에 농담처럼 저항하면서 끈질기게 맞섰던 시인! 신전의 여신처럼 당당하다./촬영-손현숙(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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