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토피아 - (사)문화예술소통연구소
사이트 내 전체검색

리토피아-Art-Artist

유안진/모던과 포스트모던의 변증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장종권
댓글 0건 조회 7,709회 작성일 09-09-10 12:03

본문

uaj2.jpg



모던과 포스트모던의 변증
유안진 시인

 약력1941년 안동에서 출생, 1965년‘66년 ’67년 에 걸쳐 현대문학을 통해 고 박목월 시인의 3회 추천으로 등단, 첫시집 <달하>를 비롯하여<물로 바람으로><날개옷><구름의 딸이요 바람의 연인이어라><봄비 한 주머니><다보탑을 줍다><거짓말로 참말하기>등 총 13권의 신작시집과, 미래사 시인선<빈 가슴을 채울 한 마디 말><세한도 가는 길>등 13권의 시선집 상재, 정지용문학상, 소월문학상특별상, 월탄문학상, 한국펜문학상, 유심작품상, 이형기문학상 등 수상, 현재 서울대 명예교수. 

uaj1.jpg uaj4.jpg  

세한도 가는 길


서리 덮흰 기러기 죽지로  
그믐밤을 떠돌던 방황도
오십령五十嶺 고개부터는 
추사체秋史體로 뻗친 길이다
천명이 일러주는 세한행歲寒行 그 길이다
누구의 발길로도 녹지 않는 얼음장 길을
닳고 터진 알발로 
뜨겁게 녹여 가라신다
매웁고도 아린 향기 자오록한 꽃진 흘려서
자욱 자욱 붉게 붉게 뒤따르게 하라신다





다보탑을 줍다


고개 떨구고 걷다가 다보탑을 주웠다
국보 제 20호를 줍는 횡재를 했다
석존釋尊이 영취산에서 법화경을 설하실 때
땅속에서 솟아나 찬탄했다는 다보탑多寶塔을

두 발 닿은 여기가 영취산 어디인가
어깨 치고 지난 간 행인 중에 석존이 계셨는가
고개를 떨구면 세상은 아무데나 불국정토 되는가

정신 차려 다시 보면 빼알간 구리동전
꺾어진 목고개로 주저앉고 싶은 때는
쓸모 있는 듯 별 쓸모없는 10원짜리
그렇게 살아왔다는가 그렇게 살아가라는가,




작품세계
고통이 삶의 전부라고 인식한 자의 다음 수순은 고통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 아닐까. 고통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고통을 껴안는 것이 아닐까. 고통을 껴안아 고통을 비껴가게 하게 하는 것이 아닐까. 유안진이 다음 시가 그러한 경지를 상상하게 하고 있다. 고통을 꽉 채워 고통을 사라지게 하는 경지를./박찬일 2008 시현실 여름호





사진작가 손현숙 시인의 글
아스라 꽃을 위한 전투

그녀가 침묵을 풀지 않을 때 나는 그녀를 다만 아득하게 바라본다. 먼 세상의 그림자처럼 나는 이 자리에서, 그녀는 그 자리에서 가만히 서로를 응시 할 뿐이다. 그렇게 그녀는 언제나 길 떠난다. 영혼의 무늬를 밤낮으로 짜 올린다. 아무도 그녀의 길 안으로 들어설 수 없다. 그녀에게 있어서 어제의 그 자리는 오늘의 이 자리가 될 수 없는 거다. 언제나 뜻밖의 기쁨, 시를 만나기 위해 그녀는 높은 벼랑 끝 ‘아스라 꽃’ 꺾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가늘고 여리고 곱고 단아하지만 그녀의 속내, 저 깊은 성정은 투구 쓴 무사처럼 용감하다. 새벽은 죄가 없어 가벼운 것처럼 시를 위해서는 비백飛白의 남쪽을 맨발로 간다. 황무지 에서도 기필코 시를 길어 올린다. 시를 위해 저를 치고 또 치면서 제 살결에 묻어나는 피의 무늬로 오늘도 그녀는 시, 쓰고 또 쓴다./손현숙 시인(촬영, 글)

추천17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사)대한노래지도자협회
정종권의마이한반도
시낭송영상
리토피아창작시노래영상
기타영상
영코코
학술연구정보서비스
정기구독
리토피아후원회안내
신인상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