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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춘/작으나 질량은 큰 시(제2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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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종권
댓글 0건 조회 6,010회 작성일 09-12-20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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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춘 시인
1941년 전남 순천시 출생/1949년 숭천동초등학교 입학/1955년 순천매산중학교 입학/1961년 매산고등학교(야간부) 졸업/고3때 교지『매산』 창간/1966년 군대생활 중 80여 편의 습작시를 가지고 제대/1967년 순천 선암사 드나들며 신춘문예 응모 작품 준비에 몰두함/1968년 시 『잠자리 날다』가 <신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1996년 등단 28년 만에 <동학사>에서 첫 시집『죽편』 출/2001년 두 번째 시집『봄, 파르티잔』(시와시학사) 출간/제3회 박용래문학상 수상/2004년 제1회 순천문학상 수상/2005년 세 번째 시집『귀』(시와시학사) 출간/2006년 제6회 최계락문학상 수상/2007년 제5회 유심작품상 수상


대표시1
종소리


한 번을 울어서

여러 산 너머

가루가루 울어서

여러 산 너머

돌아오지 말아라

돌아오지 말아라

어디 거기 앉아서

둥근 괄호 열고

둥근 괄호 닫고

항아리 되어 있어라

종소리들아





대표시 2
죽편 1-여행


여기서부터, -멀다

칸칸마다 밤이 깊은

푸른 기차를 타고

대꽃이 피는 마을까지

백년이 걸린다





서정춘의 詩-서정춘의 시들은 길이가 매우 짧다. 아무리 길어도 원고지 한두 장을 넘지 않는다. 그 중에도 10행 이하짜리 시들이 대부분인 걸 보면, 아마도 시 짧게 쓰기 내기라도 하면, 그 누구도 서정춘을 당해낼 수 없을 것 같다.. 사실, 시라는 것을 이 정도로 압축하기가 보통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짧은 것을 길게 늘여 쓰기는 쉬어도, 긴 것을 이 정도로 줄이기는 보통 힘든 것이 아니다. 누구나 말하고 싶은 욕망을 줄이기는 힘든 법이니까. 그가 아무리 시인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서정춘 이전의, 이토록 짧은 시들을 개관해 보면, 김종삼이나 김춘수를 들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들보다도 서정춘의 시가 더 짧은 편이다. 그들보다 서정춘이 시로서 더 할 말이 없어서 일까? 그런 것은 아니 것 같다. 김종삼이나 김춘수가 언어라는 ‘큰 있음’을 통하여 언어 이전의 ‘없음’을 지향해 갔다면, 서정춘의 시는 ‘없음’을 통하여, 혹은 필요 없는 것의 과감함 생략을 통하여 오히려 농밀한 ‘있음’을 지향해간 시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즉 김춘수나 김종삼의 시가 우리들의 물리적인 귀로는 들을 수 없는 적막이 소리치는 시들이었다면, 서정춘의 시들은 하나의 이미지, 그 이미지에 대한 하나의 해석, 혹은 그 색이 진한 가락이 시 전체를 가득 메우게 하여, 하나의 짧고 강력한 목소리가 우리들이 물리적인 귀에 들리도록 한 시들이었다는 것이다.-김혜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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