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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조 사랑의 시인 (2010년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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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종권
댓글 0건 조회 10,361회 작성일 10-05-19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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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조 시인
1927년 경상북도 대구출생.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국문과 졸업. 숙명여자 대학교 교수(1955-1993). 한국시인협회, 한국여성문학인회 회장 역임. 현재 숙명여대 명예교수, 예술원 회원. 시집 <목숨>, <나아드의 향유>, <나무와 바람>, <정념의 기>, <풍림의 음악>, <겨울 바다>, <성일>, <사랑초서>, <빛과 고요>, <김대건 신부>, <동행>, <바람 세례>, <평안을 위하여>, <희망학습>, <영혼과 가슴>등과 수상집 <잠시 그리고 영원히>, <은총과 고독의 이야기>, <사랑의 말>, <끝나는 고통 끝이 없는 사랑> 등 다수 및 콩트집 <아름다운 사람> 등을 펴냄. 한국시인협회상. 서울시문화상. 대한민국문화예술상. 삼일문화상. 예술원상 및. 국민훈장모란장 은관문화훈장 등을 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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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1
수정의 각을 쪼개면서
차차로 이 일에 
겁먹는 사람

2
벗어라
땡볕이거나 빙판에서도 벗어라
조명을 두고 벗어라
칼날을 딛고도 용맹히 벗어
순결한 속살을 보여라
아가페를 거쳐
에로스를 실하게
아울러 명징에 육박해라
그 아니면 죽어라

3
진정한 옥과 같은
진정한 시인,
우리시대의 이 목마름

4
깊이와 높이와
넓이를 더하여
그 공막 그 정적에 첫 풀잎 돋아남을
문득 보게 되거라
그대여





겨울바다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미지의 새
보고 싶은 새들은 죽고 없었네

그대 생각을 했건만도
매운 해풍에
그 진실마저 눈물져 얼어버리고
허무의 불 물 이랑 위에
불붙었네

나를 가르치는 건
언제나 시간
끄덕이며 끄덕이며 겨울바다에 섰었네
남은 날은 적지만

기도를 끝낸 다음 더욱 뜨거운
기도의 문이 열리는
그런 영혼을 갖게 하소서
남은 날은 적지만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인고(忍苦)의 물이
수심 속에 기둥을 이루고 있었네




<촌평>
김남조의 문학은 한마디로 연시의 문학이며 사랑이야 말로 그가 문학을 통해 탐구한 인생론적 화두이다. 그러한 관점에서 그는 우리 근대 시사에서 한국의 사포라 불릴 수 있는 여성 시인일 뿐만 아니라 김소월, 한용운과 더불어 감히 사랑의 전대성에 집착한 한국의 삼 대 시인 가운데 하나라 할 것이다. 다른 것이 있다면 김소월이 사랑을 우리 민족의 보편적 정서로, 한용운이 불교 존재론에 입각해 노래한 시인이라면 김남조는 그것을 카톨릭 세계관에서 탐구한 시인이라는 점일 것이다. -사랑의 플라토니즘과 구원, 중에서/오세영 




이겼나? 이겼다!

삶은 전쟁. 싸워 이겨야 하는 아수라. 살아남기 위해서는 벼리고 벼린 칼 앞에서 눈도 깜짝 말아야 한다. 그래서 이긴 자의 미소는 여유롭지만 또한 파편처럼 날카로운 이면을 갖는다. 단 한순간도 자신을 내려놓지 못했던 흔적. 누구보다 스스로에게 가혹했던 그의 눈빛은 예각이다. 모든 시간이 그에게 부복하듯 그는 세월 앞에서도 당당하다. 남근이 지배하는 시의 나라. 그러나 그는 그 나라의 남근을 지배한다. 누구도 그 앞에서는 여류라는 말로써 여성을 비하하지 못한다. 우리는 말한다, 진정한 의미의 어른은 실종되었다고. 그러나 그는 어른이다. 성숙한 품으로 베풀고, 지배하고, 외면하고, 안아 들이면서, 한 시대를 뱃속에 품은 여장女將이다./손현숙(시인, 사진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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