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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림/시인(2006년 겨울호 제2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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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종권
댓글 0건 조회 4,370회 작성일 08-12-24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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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정서를 바탕으로 한 핍박받는 농민들의 한과 울분의 노래
신경림 시인

1936년 충북 중원에서 태어났다. 1960년 동국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1955∼1956년 《문학예술》에 이한직의 추천을 받아 시 <낮달>, <갈대>, <석상> 등을 발표하여 문단에 나왔다. 고향으로 내려가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한 적이 있으며, 현대문학사, 희문출판사, 동화출판사 등에서 편집일을 맡기도 했다. 한때 절필했다가 1965년부터 다시 시를 창작하였다.  1973년 만해문학상, 1981년 한국문학작가상을 수상하였다. 시집에 『농무』(1973)『새재』(1979), 『달넘세』(1985), 『남한강』(1987), 『우리들의 북』(1988), 『길』(1990) 등이 있고, 평론에 『농촌현실과 농민문학』(1972), 『삶의 진실과 시적 진실』(1982), 『역사와 현실에 진지하게 대응하는 시』(1984), 『민요기행』(1985), 『우리 시의 이해』(1986)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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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바다


친구가 원수보다 더 미워지는 날이 많다. 

티끌만한 잘못이 맷방석만하게 
동산만하게 커 보이는 때가 많다. 
그래서 세상이 어지러울수록 
남에게는 엄격하고 내게는 너그러워 지나 보다 
돌처럼 잘아지고 굳어지나 보다 

멀리 동해 바다를 내려다보며 생각한다. 
널따란 바다처럼 너그러워질 수는 없을까 
깊고 짙푸른 바다처럼 
감싸고 끌어안고 받아들일 수는 없을까 
스스로는 억센 파도로 다스리면서 
제 몸은 맵고 모진 매로 채찍질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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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랑 노래
  - 이웃의 한 젊은이를 위하여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범대원의 호각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
어머님 보고 싶소 수없이 뇌어보지만 
집 뒤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img4]
새빨간 감 바람소리도 그려보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돌아서는 내 등뒤에 터지던 네 울음.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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