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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화가(2007년 겨울호 제2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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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9,842회 작성일 08-12-25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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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너머, 들리지 않아 더 감미로운 세계
박영 화백

학력-홍익대학교 미술대학교 서양미술학과 졸업(B.A)/에꼴보자르 아카데미 드라  그랑쇼미에르 졸업(B.F.A)/ACTS,Southern Theology Seminary(M.Div.Th.M)/Fuller Theological Seminary(Th.D)

뭄바이 현대미술관 한국대표작가 초대전 (1992)/독일 뮌헨대학 초청 기획전(1994)/인도국립미술관 주최 Asian Best 작가 초대전(1996)/인도 TaTa미술관 25주년기념 초대전(1997)/선교를 위한 기획 전시회 및 그룹전 다수/진흥아트홀 관장 역임/현 크리스천정신문화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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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길을 재촉한다. 잃어버린 길을 찾고 있다. 인공위성도 검색해내지 못하는 길을 찾는다. 그렇게 푸른 물빛에 닿아있는 길 앞에 와 있다. 속도를 거슬러 올라, 흑암의 휘도는 물살에서 빠져나와 홀로 여유롭다. 창 너머 보이는 세계를 꿈꾸며, 창 안에 세워진 높은 담들을 허무는 수고 속에는 파동을 넓히는 서정이 있다. 그 울림은 내 가까이까지 올라온다. 
  그의 풍경은 익숙하다. 그 속에서 만나는 얼굴은 우리를 가족으로 묶어내는 따뜻한 힘이 있어 당당하고, 감미로운 눈빛을 담아냄으로 애잔함을 증명하고 있다. 하지만 결코 가볍거나 상투적인 풍경이 아니다. 
[img3] 나는 그곳에서 오히려 무거운 혹은, 적막한 세상을 만난다. 시나브로 그리움이 솟아나와 기억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을 걸어온다. 그 목소리는 나를 버리고 너를 꿈꾸던 처음사랑을 이야기 하는 상상력이 되고, 참되고 실재적인 것에 관한 그의 신념으로 읽히는 수준 높은 시가 된다. 그는 자신에게 자신의 영혼을 보여주며 그곳에서 들리는 재료로 노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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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7가지 무지개색으로 치장된 화려한 얼굴들이 현기증처럼 뒤섞이고 있는 세계에 살고 있다. 그래서 더 큰 어둠이 되어버린 이상한 유토피아에 살고 있다.‘너도 신이 될 수 있어’연약한 우리를 유혹하는 환청 속에 묻혀 있다. 안과 밖 그리고 사방으로 우리가 우리 안에 가라지를 키우는 세상인데 그는 낯익은 풍경을 붙잡고 조용한 길목에서 목을 빼고 있다. 우리를 기다린다. 그리고 보여준다. 그는 왜, 항상 몇 걸음 떨어진 곳에다 창을 만들고, 그 창을 통해서만 볼 수 있는 진지한 그리움을 찾고 있을까. 지금, 나와 너는 어디에 있는지 그걸 묻고 있는 것일까. 아니다. 그의 창은 안개를 풀어놓은 것이 아니다. 담백하지만 따뜻한, 서늘하지만 부드러운 무채색 바람으로 내려앉아 있는 그것은 눈물이다. 그는 늘 눈물이 고인 눈으로 창 너머에 있는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눈물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상징이며, 마음 안에 걸린 깨끗한 유리창에 서린 안타까움이다. 혹은, 그 길 앞에서 세상을 위해 눈물이 필요하다며 눈물을 구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나는 지금 다시 그의 풍경 안에서 산책을 한다. 천천히 그리고 오래 동안 걷는다./김상헌(시인)

난 정형화된 그 어떤 것도 그림 속에 들여놓지 않는다. 매카니즘의 홍수 속에 힘겹게 살고 있는 도시의 규격화가 싫다. 어릴 적부터 혼자 노는 것에 잘 길들여져 있고 낙서하듯 그리는 일이 참 즐겁다. 경쟁하지 않고, 강요하지 않는 자유, 내면을 쏟아내는 공간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나를 즐겁게 한다.   그림 그리기가 치유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또한 현대를 살기 위해서는 기계와 컴퓨터를 잘 다루어야 하는데 나는 그것을 배제한다. 화려한 불빛이나 빨리 달리는 것에 아둔한 육체를 맡기지 않는다. 문명의 외곽지대에서 혼자서 산책하고 아주 먼 길도 걸어 다니며 좀처럼 차를 타지 않는다. 조용하게, 약간 흐릿한 불빛 아래서 명상을 하며 차단된 공간에서 그림을 그린다.    그림 그리는 일이란 유희며 즐거운 놀이여야 한다. 신부님께 고해하듯 나의 공간에 비밀한 화원을 만들어간다. 소진해서 기력을 잃어가는 나무의 영혼을 닮은 반트시이나와 치밀하게 내면을 채워가는 푸르샨부르를 좋아한다. 생각이 단순하고 꾸밈없는 그림세계는 나의 기쁨이요, 타인에게도 그 마음이 전달되면 그만이다.    햇살이 가슴속까지 스며드는 날이면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는다. 쇠라와 격정의 타피에스를 좋아하며 시를 쓰는 아내의 여유로운 시어를 좋아한다. 그림에 시적 느낌이 녹아 있다면 참 멋질 일이다. 앞으로도 철두철미하게 고독해질 것이고 고독함이 나의 그림을 풍요롭게 해 줄 것이다./박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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